"머스크, 또 반할 거야?"…김예지, 주특기 권총 25m 금빛 쏜다 [올림픽]

2일 본선…현재 세계랭킹 4위, 올해 세계新
세계 랭킹 2위 양지인과 금메달 과녁 경쟁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예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일론 머스크도 반하게 한 김예지(32·임실군청)가 10m 권총 은메달 획득에 이어 이번에는 금빛 과녁을 노린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사격의 김예지다. 김예지의 영상은 지난달 30일 SNS와 엑스(X·구 트위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화제가 된 영상은 파리에서의 모습은 아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장면이다.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표적지를 응시한 뒤 사격하고,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음에도 표정 변화 없이 권총을 만졌다. 마치 여전사와 같은 김예지의 모습은 조회수 수천만 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엑스의 소유주인 머스크마저 "따로 연기할 필요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겼을 정도다.

김예지의 반전 매력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총을 잡으면 어느 때보다 차가운 표정을 지니고 있으나, 5살 된 딸 이야기가 나오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진천선수촌에서 열렸던 사격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딸에게) 엄마가 위대한 사격 선수라는 것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넷상에서 화제가 된 김예지의 사격 영상. 머스크도 댓글을 달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SNS 캡처)

지난달 28일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에 이어 은메달을 명중시켰던 김예지는 2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리는 25m 권총 경기 본선에 나선다.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면 결선은 3일 오후 4시 30분에 펼쳐진다.

25m 권총은 김예지의 주 종목이다. 한국에서는 김예지와 양지인(21·한국체대)이 나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회전부터 대한사격연맹이 금메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 종목이다.

김예지는 이 종목에서 5월 바쿠 월드컵에서 세계신기록을 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세계랭킹 4위인 그는 "25m 권총이 가장 자신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10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김예지와 함께 출전하는 양지인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이 종목 세계랭킹 2위. 25m 권총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 양지인이 1위, 김예지가 2위에 올랐다.

'사격 황제' 진종오(현 국회의원) 은퇴 이후 부침을 겪었던 한국 사격이 새롭게 스타로 떠오른 김예지와 함께 큰 관심을 받으며 파리 올림픽에서 비상하고 있다.

한국 사격은 현재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 역대 최고 성적인 2012 런던 대회(금 3, 은 2)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5m 권총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 김예지가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제33회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훈련에 앞서 자세를 취해보고 있다. 2024.5.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5m 권총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 김예지와 양지인이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제33회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5.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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