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오상욱 "쓰나미 같은 뉴어펜저스, LA까지 도전"[올림픽]

"패기 있는 뉴어펜저스, 더 강해질 수 있어"
"2관왕에도 만족 못 해…여운 남아 더 '맛있는' 金"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뉴어펜저스는 파워풀하고 패기가 있다. 마치 쓰나미(지진해일)와도 같다."

펜싱 남자 사브르 '에이스' 오상욱(28·대전시청)이 자신이 속한 남자 단체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뉴어펜저스는 더 강해질 수 있고, 2028 LA 올림픽까지도 정상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오상욱을 비롯해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4·대전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한국은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이미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펜싱 2관왕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최초의 일이다.

오상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전은 그랜드슬램이라 기분이 좋았고, 단체전은 아시아 최초의 2관왕으로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어벤저스' 멤버로, 이번 대회에선 '뉴어펜저스' 멤버로 금메달을 모두 함께 한 오상욱은 "냉정하게 말하면 어벤저스가 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어벤저스는 내가 막내였지만 국가대표를 7, 8년 했다. 그 정도로 농익은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반면에 뉴어펜저스는 좀 더 파워풀하고 패기 있다. 마치 '쓰나미'와도 같다"고 했다.

김정환과 김준호 등 베테랑 대신 들어온 박상원과 도경동은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오상욱 역시 후배들의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이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4강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그는 "내가 그 선수들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해줬다"면서 "그 선수들이 의지만 있다면 뉴어펜저스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전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2관왕까지. 펜싱 선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이뤘지만, 오상욱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단체전을 수월하게 끝냈다면 아마 30분 정도는 자만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음에 그 선수들을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그런 부분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더 성장해야 하고 더 노련해져야 한다. 숙제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금메달을 땄지만 여운이 남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기가 더 '맛있는' 경기다. 메달 여부와 관계없이 배워가는 게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