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오상욱 "쓰나미 같은 뉴어펜저스, LA까지 도전"[올림픽]
"패기 있는 뉴어펜저스, 더 강해질 수 있어"
"2관왕에도 만족 못 해…여운 남아 더 '맛있는' 金"
- 권혁준 기자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뉴어펜저스는 파워풀하고 패기가 있다. 마치 쓰나미(지진해일)와도 같다."
펜싱 남자 사브르 '에이스' 오상욱(28·대전시청)이 자신이 속한 남자 단체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뉴어펜저스는 더 강해질 수 있고, 2028 LA 올림픽까지도 정상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오상욱을 비롯해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4·대전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한국은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이미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펜싱 2관왕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최초의 일이다.
오상욱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전은 그랜드슬램이라 기분이 좋았고, 단체전은 아시아 최초의 2관왕으로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어벤저스' 멤버로, 이번 대회에선 '뉴어펜저스' 멤버로 금메달을 모두 함께 한 오상욱은 "냉정하게 말하면 어벤저스가 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어벤저스는 내가 막내였지만 국가대표를 7, 8년 했다. 그 정도로 농익은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반면에 뉴어펜저스는 좀 더 파워풀하고 패기 있다. 마치 '쓰나미'와도 같다"고 했다.
김정환과 김준호 등 베테랑 대신 들어온 박상원과 도경동은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오상욱 역시 후배들의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내가 그 선수들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잘 해줬다"면서 "그 선수들이 의지만 있다면 뉴어펜저스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전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단체전 3연패,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2관왕까지. 펜싱 선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이뤘지만, 오상욱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단체전을 수월하게 끝냈다면 아마 30분 정도는 자만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음에 그 선수들을 만나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그런 부분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더 성장해야 하고 더 노련해져야 한다. 숙제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금메달을 땄지만 여운이 남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기가 더 '맛있는' 경기다. 메달 여부와 관계없이 배워가는 게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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