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사브르, 단체 3연패 대업…대회 6번째 金 '목표 초과'(종합) [올림픽]
개인전 우승했던 오상욱, 한국 선수단 첫 2관왕
배드민턴 혼복 銀 확보…女 단식 안세영 8강행
- 이상철 기자, 김도용 기자, 권혁준 기자, 문대현 기자
(파리·서울=뉴스1) 이상철 김도용 권혁준 문대현 기자 = '뉴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로 통하는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의 대업을 달성하며 이번 대회 6번째 금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전 목표로 내세웠던 '금메달 5개'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다. 앞서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상욱(28‧대전시청)은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이 됐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혼합복식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메달 획득을 예약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은 여자 단식에서 가볍게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8강에 직행했다.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28), 박상원(24·이상 대전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6번째 금메달이자 12번째(은메달 3, 동메달 3) 메달을 신고했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5개-종합 15위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적어도 금메달 숫자는 이미 넘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여러 기록을 썼다.
남자 사브르는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2016 리우 대회에선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기에 연속 우승 기록이다.
역대 올림픽 펜싱에서 아시아 국가가 세부 종목을 3회 연속 우승한 것은 최초다. 또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연패가 나온 건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1960년 로마 대회까지 7연패를 달성한 헝가리 이후 무려 64년 만의 일이다.
대표팀 맏형 구본길은 3연패의 순간을 모두 함께했으며, 오상욱은 도쿄에 이어 두 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갔다. 더불어 오상욱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우승,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펜싱 2관왕의 영예도 누렸다.
8강에서 캐나다, 4강에서 홈팀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30-29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한국은 도경동 카드를 꺼내 승부수를 띄웠다. 도경동은 투입 직후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5연속 득점을 기록, 35-29로 벌렸다. 이후 박상원 오상욱이 리드를 이어가면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배드민턴 혼합 복식 세계 2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공항) 조는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8강에서 세계 7위 홍콩의 탕춘만-체잉수엣 조에 2-0(21-15 21-10)으로 승리했다.
이후 열린 8강에서는 또 다른 한국 듀오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첸탕지에-토이웨이(말레이시아) 조를 2-0(21-19 21-1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일 오후 1시 30분 이후 열리는 4강 한 경기는 한국의 집안싸움으로 펼쳐진다. 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이 결승 티켓을 두고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에서는 안세영과 김가은(26‧삼성생명)이 나란히 2연승을 기록,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번 시드에 주어지는 부전승에 따라 16강을 곧바로 통과, 8강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수파니다 카통(태국)간 승자와 8강에서 붙는다.
남자 단식 세계 45위 전혁진(29‧요넥스)은 일본의 고다이 나라오카(5위)에게 0-2(10-21 16-21)로 패해 조별리그를 1승1패로 마치며 탈락했다.
앞서 남녀 단체전을 석권한 양궁 대표팀은 개인전에서도 순항했다.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이우석(27‧코오롱)은 피터 부쿠발라스(호주), 알레산드로 파올리(이탈리아)를 연달아 6-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다.
양궁 대표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은 32강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마리에 호라치코바(체코)를 7-3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한편 이날 개인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김제덕은 악천후 탓에 하루 뒤 경기를 치르게 됐다.
탁구 남녀 단식에 각각 출전한 장우진(29‧세아)과 신유빈(20‧대한항공)은 8강까지 오르며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앞서 임종훈(27·한국거래소)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던 신유빈은 이날 조지나 포타(헝가리), 릴리 장(미국)을 연달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장우진은 토가미 슌스케(일본)와의 16강전에서 4-0(11-7 18-16 12-10 11-9) 완승을 거뒀다. 앞서 세계 1위 왕추친(중국)이 32강전에서 트룰스 뫼레고르(스웨덴)에게 충격 패를 당해 장우진이 8강 문턱을 넘을 경우 조심스레 메달권도 노려볼 수 있다.
사흘 연속 메달 소식을 기대했던 유도는 아쉽게 실패했다.
남자 90kg급에 나선 한주엽(25·하이원)은 8강전에서 세계 1위 라샤 베카우리(조지아)에 패배, 패자부활전을 치렀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하파엘 마세두(브라질)에게 한판패를 당해 메달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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