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센강에서 수영 강행…트라이애슬론, 파행 끝 마무리 [올림픽]

여자부 보그랑, 남자부 알렉스 금메달

수질 논란이 벌어진 센강에서 진행된 트라이애슬론.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센강의 수질 문제로 파행을 거듭했던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가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카상드르 보그랑(프랑스)은 31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경기에서 1시간54분55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위스의 줄리 데론(1시간55분01초)이 은메달, 영국의 베스 포터(1시간55분10초)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알렉스 이(영국)가 1시간43분33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흔히 철인3종경기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은 2000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차례로 해서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하지만 이 종목은 대회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 논란 때문이다.

조직위원회는 14억 유로(약 2조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으나 센강의 수질이 좋지 않아 정상적으로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대회 직전까지 수질 검사를 했으나 각종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섰다. 대장균이 득실거린다는 악평도 있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을 시작하자 관중이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 AFP=뉴스1

아울러 개회식 당시 내린 폭우로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센강에 흘러들었고, 선수들이 예정된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는 악재도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30일 예정됐던 남자부 경기도 센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하루 연기됐다. 주최 측은 최후의 수단으로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만 치르는 '듀애슬론 방식'으로의 변경도 고려했을 정도다.

다행히 31일 센강의 수질이 정상 수치로 회복되면서 경기가 진행됐다.

BBC 등에 따르면 선수들이 센강에서 수영 레이스를 펼치자 관중은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강변에서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1.5㎞에 달하는 수영을 마친 뒤 물에서 나와 사이클을 타고 파리 도로를 달렸고, 마지막으로 달리기까지 소화했다.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보그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센강에서의 수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며 "지난해 테스트 이벤트에서 이미 수영을 했다. 난 오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8월 8일과 9일로 예정된 오픈워터 수영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 사이 다시 수질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오픈워터 경기를 파리 외곽의 베르쉬르메르 해상경기장에서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조정과 카누 경기가 열리고 있다.

31일 파리 시내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 AFP=뉴스1
트라이애슬론 달리기 경기의 모습. ⓒ AFP=뉴스1
센강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에서 선수들이 수영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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