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이슈에 철인3종 선수 폭발 "무례한 조직위, 우린 꼭두각시" [올림픽]
수질 나아지지 않아 남자 일정 연기…개최 불투명
주최 측 수영 종목 빼고 '듀애슬론 방식'도 고려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센강 수질 악화로 애초 일정이 연기된 '2024 파리 올림픽' 철인 3종(트라이애슬론) 경기는 과연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부정적인 관측이 상당히 높다.
영국 BBC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주최 측은 30일에 열리려다 하루 연기된 남자 철인 3종경기와 그에 앞서 진행되는 여자부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확률은 6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매일 이른 아침 센강의 수질을 체크하는데, 아직 경기를 진행하기에 수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진행 여부는 최종 테스트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남자부 경기는 3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수질 테스트 결과 1500m 코스의 네 지점에서 대장균이 발견되면서 경기가 하루 연기됐다.
대장균과 같은 미생물이 있는 곳에서 수영하면 위장병과 외부 감염의 위험이 커지고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만약 31일에도 경기가 열리지 못한다면, 8월 2일로 연기된다. 이날은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대체 경기일로 잡혀있다.
주최 측은 센강 수질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만 치르는 '듀애슬론 방식'으로의 변경도 고려중이다.
참가 선수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벨기에 국적의 마르텐 반 리엘은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었다면 이 행사는 오래전에 다른 장소로 옮겨졌을 것"이라면서 주최 측의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듀애슬론은 트라이애슬론이 아니며 한밤중에 그렇게 일정을 바꾸는 것은 선수들의 수년간의 준비와 경기를 시청할 모든 팬에게 무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솔 카사도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은 "우리는 정말로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