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 땄던 자유형 400m 이어 계영도 1레인…김우민 "운명이다" [올림픽]

계영 800m 예선 7위로 사상 첫 결선 진출 성공
영자 순서는 양재훈-이호준-김우민-황선우

2024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결선 진출을 일군 경영 대표팀. 왼쪽부터 김영현, 김우민, 이유연, 이호준. 2024.7.30/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두 번째 수영 메달을 노리는 한국 경영 대표팀이 다시 1번 레인의 기적을 노린다. 1번 레인에서 자유형 400m 동메달을 수확한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은 "또 1레인에서 결선을 치르는데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30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7분07초96을 기록, 16개 팀 중 전체 7위로 결선 무대를 밟았다.

이날 계영 800m 예선에는 황선우와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이 빠지고 이호준(제주시청)-이유연(고양시청)-김영현(안양시청)-김우민이 영자로 나섰다.

1번 영자 이호준이 1분46초53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고, 마지막 영자 김우민이 폭발적 스퍼트로 준결선 진출권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 경영 단체전 결선 무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수확한 계영 800m 대표팀은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김우민은 "최초의 올림픽 단체전 결선 진출이라는 꿈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 조금 힘겹게 예선을 통과했으나 결선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입수하기 전에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격차가 생각보다 커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고, 마지막 100m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보여서 더욱 힘을 냈다. 그렇게 조금씩 거리를 좁힌 끝에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수영대표팀 김우민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결승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국은 계영 800m 결선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번 레인은 수영장 벽에 부딪혀 나오는 물살의 영향까지 받아 선수들이 가장 꺼리는 레인이지만, 좋은 결과를 내는 선수도 있다.

김우민은 파리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번 레인의 불리한 여건을 딛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간을 거슬러 2011년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도 박태환이 우승하며 1번 레인의 기적을 일궜다.

여기에 일본과 예선 공동 8위에 자리한 이스라엘이 0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치게 돼 한국으로선 핸디캡이 조금이나마 줄었다.

김우민은 "또 1번 레인에서 결선을 치르는데 운명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수영대표팀 황선우 선수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200m 자유형 준결승 경기 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4.7.29/뉴스12024.7.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결선에서는 기존 김우민과 이호준에 황선우와 양재훈이 합류, 최정예 멤버로 꾸려진다. 출전 영자는 양재훈-이호준-김우민-황선우 순이다.

이들 4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7분01초73의 한국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2020 도쿄 올림픽 기준으로 은메달이 가능한 성적이다.

이호준은 "대회 첫 경기였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괜찮았다. 1분46초53으로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오후에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것"이라며 더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예선 통과' 임무를 완수한 이유연과 김영현은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유연은 "올림픽 무대라 그런지 조금 겁이 났다. 생각한 만큼 기록이 잘 안 나왔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결선 대는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계영 800m 대표팀 '막내' 김영현도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형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데 그 역할을 잘 못했다. 미안하다"며 "형들이 결선에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