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번개맨' 이준환, 유도 에이스로 우뚝[올림픽]
81㎏급 동메달 결정전서 절반승…유도 2번째 메달
아시안게임 2위·세계선수권 3위 등 굵직한 성과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유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준환(21·용인대)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이준환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티아스 카세(벨기에)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준환은 전날 여자 57㎏급 허미미의 은메달에 이어 유도 종목 대회 두 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했던 이준환은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수확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준환이 국제 유도계에서 처음 등장한 건 불과 2년 전이다. 하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2023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1위, 2024 아시아유도선수권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를 넘어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처음 나서는 올림픽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는 또 다른 문제였는데, 이준환은 '번개맨'이라 불리는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준환이 시니어 무대에 처음 등장했을 때 국제유도협회(IJF)는 이준환에게 '번개맨'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선수 소개가 끝나기도 전에 한판승을 따낼 만큼 빠르고 적극적"이라는 극찬도 이어졌다.
이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8강전에서 샤로피딘 볼타보예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불과 57초 만에 번개처럼 한판승을 따냈다.
이 밖에도 32강전서 아츠라프 무티(모로코)에 절반승, 16강서 무기 사키(이스라엘)에 한판승,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시종일관 주도하고 몰아치는 경기 끝에 절반승을 거뒀다.
과감하고도 빠른 유도로 올림픽에서도 결실을 맺은 그는 한국 유도의 새로운 에이스임을 당당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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