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출신 버딩거, 美 비치발리볼 대표로 변신…데뷔전 승리[올림픽]

7년간 NBA 누빈 버딩거, 은퇴 후 비치발리볼 도전
"NBA 데뷔와 달리 초반 득점에 긴장 풀렸다"

미국의 체이스 버딩거가 2024년 7월29일 파리 에펠탑 인근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2024 남자 비치발리볼 경기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체이스 버딩거(36)가 미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로 올림픽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NBA에서 7시즌을 뛰고 은퇴한 버딩거는 29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공원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남자부 경기에서 마일스 에반스와 짝을 이뤄 프랑스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제압했다.

버딩거는 지난 2009년 2016년까지 휴스턴 로키츠에서 데뷔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피닉스 선스 등 7년간 NBA 무대에서 활약하다가 은퇴한 바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농구와 함께 배구에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최종적으로 농구를 선택하면서 꿈의 무대인 NBA에 진출했다.

그러나 농구 은퇴 후에는 배구 선수로 다시 도전에 나섰고, 비치발리볼 선수로 올림픽 출전이란 또 다른 꿈을 이뤄냈다. 버딩거는 NBA 출신이 미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선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AP에 따르면 버딩거는 올림픽 데뷔전에 승리한 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했던 경험을 살려서 침착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며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속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소속 NBA 무대에서 뛰던 체이스 버딩거.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NBA 데뷔전을 회상했던 그는 "당시 3점 슛 2번을 시도했는데 모두 실패했고, 그중 하나는 에어볼이었다"며 "슛 실패가 이후 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NBA와 달리 비치발리볼 올림픽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다행히 이번 경기에서 초반부터 몇 점을 획득한 덕분에 스트레스와 긴장이 조금 풀렸다"며 "이후 더 자유롭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첫 승을 따낸 버딩거는 "이 목표를 이뤄내기까지 6년이 걸렸다"면서 "이제는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됐다. 이보다 더 좋은 기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