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간판' 하지민 "스스로 확신 갖고 경기에 임할 것"[올림픽]

올림픽 5회째 출전,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 및 도쿄 올림픽 7위
"요트 중요하지만 가족 먼저…선수 생활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것"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요트 대표팀 하지민이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지민은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중 해양 스포츠 종목에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로 이번이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2024.7.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순위권보다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내 약점을 극복하고 싶다."

하지민(35·해운대구청)은 대한민국 요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올림픽에만 5차례, 20년간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0 도쿄 올림픽 7위 등 아시아 정상급 선수다.

이같은 기량에도 하지민은 만족스럽지 않다.

그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며 "시상대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26일 하지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출전하는 1인승 딩기요트는 엔진과 선실 없이 오로지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다.

요트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종목이다.

하지민은 "고향이 부산인데 어린이 강습으로 부산시에서 개최하는 체험 수업이 있었다"며 "형이 우연히 참가하게 됐고, 그 모습을 옆에서 보다가 하고 싶어져서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기대나 관심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좋아서 꾸준히 했던 것"이라며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세일링이라는 것 자체가 바다에 나가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만삭의 아내를 두고 프랑스를 향했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민은 "요트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은 현지 적응 훈련이 많아 다른 종목들에 비해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이 매우 길다"며 "요트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가정"이라고 했다.

올림픽 이후에도 은퇴 계획은 없지만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것도 조금씩 고민하고 있다.

하지민은 "메이저 대회가 아니더라도 선수 생활은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생각"이라면서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가 되면 그래도 다음 세대들이 해줘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부족한 한국의 요트 인프라에 앞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하지민은 "(한 선수가) 5회 연속 출전하는 것 자체가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라며 "앞으로도 사회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