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 지단? 육상 영웅 페레크?…파리 성화 최종 점화자는[올림픽]

27일 오전 2시30분부터 최초의 '수상' 개회식 열려
'열린 대회' 기치 어울리는 상징적 인물 등장할 듯

프랑스 최고의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무대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가 과연 누구의 손에 의해 진행될 것인지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파리에서 펼쳐지는 2024 하계 올림픽이 27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막을 올린다.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바로 '개회식'이다. 일찌감치 '센강 보트 퍼레이드'라는 초유의 장면이 예고돼 시선이 뜨겁다. 나아가 베일에 꽁꽁 가려져 있는 성화 최종점화자도 관심사다.

올림픽 성화봉을 들고 등장하는 최종 점화자는 개최 도시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는다.

1996년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에서는 복싱 영웅이었던 고(故) 무하마드 알리가 나섰고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NHL 스타 웨인 그레츠키와 스티브 내시(NBA 스타)가 최종 주자로 등장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이 역할을 맡았다. 가장 최근이었던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일본의 테니스 스타 나오미 오사카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최종 점화자로 나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성화 점화자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52)과 육상 스타 마리로제 페레크(56)가 꼽힌다.

프랑스 육상스타 페레크 ⓒ AFP=뉴스1

지단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자국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팀을 이끌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지휘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등을 견인하며 명성을 얻었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그는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프랑스 마르세유로 도착할 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최종 점화자로 낙점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알제리계 프랑스인인 지단은, '톨레랑스(관용)'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의미도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이슬람교 신자인 지단에게 성화 점화를 맡긴다면 프랑스의 톨레랑스를 증명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육상 스타 페레크도 꾸준히 거론되는 선수다.

페레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여자 400m와 1996년 애틀랜타 200m와 400m 금메달을 따낸 프랑스의 '육상 영웅'이다.

그는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이민 온 흑인 여성으로 '열린 대회'를 표방하는 이번 올림픽을 상징할 수 있는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포츠 스타가 아닌 인물 중에서는 프랑스와 미국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동하는 영화감독 겸 배우 오마르 시(46), 396일 동안 우주에 머물렀던 '우주인' 토마 페스케(46) 등도 후보로 꼽힌다.

배우 겸 감독인 오마르 시. ⓒ AFP=뉴스1

오마르 시는 2011년 영화 언터처블스로 프랑스 영화계의 권위 있는 상인 세자르상 남우주연상을 흑인 최초로 받았다.

페스케는 프랑스 축구와 럭비대표팀을 후원해 스포츠와도 인연이 깊다.

이 밖에 2015년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의 생존자들이 성화 최종 점화를 맡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편 성화 점화 방식이 어떻게 될지도 흥미롭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저탄소' 대회를 표방하며 성화대 규모를 확 줄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로 저탄소를 가치로 내건 만큼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성화 점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점등이 진행되고 있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에는 91개국 2900여 명이 참가하며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