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격파' 시그넬 핸드볼 감독 "부임 후 오늘 가장 좋은 수비" [올림픽]
끈질긴 저력 과시하며 23-22 승
"한국 감독이라는 게 기쁘다"
- 문대현 기자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을 이끄는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2024 파리 올림픽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승리한 뒤 선수들을 극찬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23-22로 이겼다.
노르웨이(세계 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22위)은 1차전 독일을 맞아 고전이 예상됐으나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이번 대회에서 첫 공식 경기에 나선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한국 선수단 전체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날 전반을 11-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14-18까지 밀렸으나 골키퍼 1명을 빼고 7명의 선수를 전원 공격에 투입하는 작전으로 독일을 침몰시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시그넬 감독은 "공격에서는 독일의 힘에 밀려 최고의 경기를 하진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부임 후 1년 반 동안 가장 내용이 좋았다"며 "후반 들어 7명의 선수를 전원 공격으로 투입 시킨 작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시그넬 감독은 4점 차로 밀릴 당시 기분을 묻자 "아직 시간이 많으니 침착하게 따라가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내 지시를 잘 이행했다"고 공을 돌렸다.
한국은 28일 오후 6시 슬로베니아와 2차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남은 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기대할 수 있다.
시그넬 감독은 "슬로베니아가 1차전을 졌기에 우리와 할 때 더욱 강하게 나올 것이다. 전쟁 같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작년 세계 선수권에서 슬로베니아를 이긴 적이 있지만 계속해서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외국인을 감독으로 대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려 한다"며 "내가 이 팀의 감독이라 기쁘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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