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보다 먼저 출발…여자 핸드볼, 25일 한국 첫 승리 도전 [올림픽]

유일한 구기종목…오후 11시 독일과 1차전

2024 파리올림픽 유일한 구기 종목인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의 개회식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이지만 그에 앞서 먼저 진행되는 경기가 있다. 이번 대회 유일한 구기종목인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25일 오후 11시 아레나 파리쉬드에서 독일을 상대로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한국 선수단이 8월 11일까지 이어갈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국 단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출전,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여자 핸드볼은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첫 승리 도전'이라는 미션까지 짊어졌다.

주장 신은주(인천광역시청)는 "우리가 잘해야 한국 선수단 전체가 힘을 내서 대회 내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헨릭 시그넬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동안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던 여자 핸드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침체기를 끊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첫 상대 독일을 포함해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의 유럽 5개 팀과 함께 속해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지만, 최소 2승을 확보해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선 독일전에서 기선을 잡는 게 중요하다.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은 "독일과의 1차전, 슬로베니아와의 2차전에 특히 더 집중해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겠다"고 계획을 전했고 우빛나(서울시청)는 "유럽 팀들이 아직 우리를 잘 모를 때 치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3·4·5차전에서 만날 핸드볼 강국들에 비해 독일이 그나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시그넬 감독은 "A조에선 노르웨이가 가장 강하고, 스웨덴과 덴마크가 그 뒤, 독일과 슬로베니아가 또 그 뒤"라고 분석했다.

본선 진출 자체가 16년 만인 독일은 아직 올림픽서 메달을 딴 경험은 없지만, 센터 알리나 그라이실과 레프트 에밀리 뵐크 등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전력이 올라가는 등 상승세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독일에 25-27로 석패했다.

2024 파리올림픽 유일한 구기 종목인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7.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오성옥 감독은 "독일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는 훨씬 강하다. 독일 핸드볼 역사에서는 지금이 최전성기"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한국만의 조직력을 앞세워 승부하면 독일도 분명 틈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핸드볼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초반 흐름을 잘 탄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첫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한국 여자핸드볼은 독일전을 시작으로 28일 오후 6시 슬로베니아전, 30일 오후 6시 노르웨이전, 8월 1일 오후 6시 스웨덴전, 8월 4일 오전 4시 덴마크전 등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 기준으로 시청하기 편한 때에 열린다.

우빛나는 "처음에는 생소하겠지만, 자꾸 보다 보면 핸드볼도 축구만큼 엄청 재미가 있다"면서 "(한국 시간으로) 저녁에 있을 경기에 함께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2024.7.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