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이 종목⑳] 이번에도 여성 복서만 2명…자존심을 지켜라

복싱 남자 7개 체급·여자 6개 체급으로 진행
한국 여자부 임애지·오연지만 출전…27일 32강

편집자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하계 올림픽이 33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선이 향하고 있는 대회입니다. 역사가 깊기에 이제 모든 종목들이 익숙할 법하지만, 아직 낯설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이에 뉴스1은 각 종목의 역사나 규칙부터 관전 포인트까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길라잡이를 마련했습니다. 무엇이든 알고 봐야 더 즐길 수 있습니다.

오연지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3년 전 도쿄 대회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예정이다.(대한복싱협회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복싱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메달 도전에 나선다.

과거 한국 복싱은 올림픽 메달밭 중 하나였다.

첫 메달은 1948 런던 올림픽에서 나왔다. 당시 플라이급에 출전한 한수안(1998년 별세)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한국 복싱은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 한국 복싱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을 영광 시켰다.

이후 금메달은 없었지만 한국 복싱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동메달 2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꾸준히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6 리우 대회와 2020 도쿄 대회 때 노메달에 그치며 침체기를 겪었다.

심지어 리우 올림픽 때는 단 한 명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함상명(밴텀급)이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1년 열린 도쿄대회에서도 남자 선수들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여자 복싱에서만 페더급 임애지(25·화순군청)와 라이트급 오연지(33·울산광역시체육회)가 출전했는데, 두 선수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파리올림픽 복싱종목에 출전하는 오연지(왼쪽)와 임애지(오른쪽). (대한복싱협회 제공)

3년이 흘러 파리 대회에도 두 선수만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두 선수는 한국이 이번에도 올림픽 쿼터 확보에 실패하는 바람에 2차 예선까지 거치는 힘든 과정을 통해 가까스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그렇다고 두 선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 복싱의 간판' 오연지의 경우 2015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성과가 뚜렷한 선수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인 만큼 대회에서 오연지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다.

파리 올림픽 복싱 경기는 27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린다. 예선 경기는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하고 준결승과 결승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치른다.

오연지와 임애지는 2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32강 예선에 출전한다.

복싱국가대표팀 오연지(왼쪽에서 두번째) 임애지(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편 파리 올림픽 복싱은 남자 7체급, 여자 6체급 등 총 13개 세부 종목으로 진행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성평등 정책에 따라 지난 대회보다 남자는 1개 체급이 줄었고 여자는 1개 체급이 늘었다.

올림픽 복싱 종목은 2012년 런던 대회 전까지 여자 선수는 출전하지 못했다. 런던 대회에서 처음 여자 3개 체급이 신설됐고 2016년 리우 대회 때도 남자 10개 체급, 여자 3개 체급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이어 2020 도쿄 대회 때 남자 체급은 8개로 준 반면 여자 체급은 5개로 늘어났다.

경기 시간은 남녀 모두 3분씩 3라운드로 진행한다. 라운드 내 경기가 끝나지 않고 판정까지 갈 경우 5명의 심판이 매긴 점수를 바탕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