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후보' 유도 김민종 "부담 대신 자신감, 호랑이처럼 싸울 것"

도쿄 올림픽 실패 딛고 금메 재도전
81㎏급 이준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파리올림픽 남자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24)이 대회 개막을 1주가량 앞두고 현지로 출국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경기만 생각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김민종은 18일 결전지 파리로 향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을 앞두고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금메달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만큼 설렘을 갖고 있다. 최대한 즐기다 오고 싶다"고 말했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1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민종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른 나이에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선 김민종은 당시 세계랭킹 2위를 달리던 하라사와 히사요시(일본)에게 16강에서 패해 눈물을 쏟았다.

그때의 실패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2022 세계선수권 동메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파리올림픽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오른쪽)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김하윤 선수를 향해 카메라를 든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만들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민종은 "만날 상대는 신경 안 쓴다.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준비한다. 경기 날 컨디션을 끌어올려 실수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림픽이라고 다른 대회보다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은 없다. 하던 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184㎝, 135㎏ 거구인 김민종은 다소 매서운 인상과 달리 수줍음도 많다. 정육점을 운영하며 자신을 뒷바라지한 부모님 얘기가 나올 땐 여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다시 표정이 달라졌다.

김민종은 "매트에 올라갈 땐 항상 이기는 호랑이 같은 표정으로 상대와 싸울 것이다. 내 노력에 하늘도 감동해서 내게 선물을 줄 것"이라며 "최중량급 일인자가 유도 전체의 일인자라는 말도 있는데 내가 책임감을 갖고 꼭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올림픽 남자 유도대표팀 이준환 선수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편 또 다른 금메달 후보 남자 81㎏급 이준환(22)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대회에 임한다.

이준환도 최근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파리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올림픽 첫 출전인 이준환은 "다른 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만큼 감정이 색다르다. 다음에 또 내가 출전할 것이란 보장이 없으니,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환은 "앞서 UAE 세계선수권에서 다른 동료들이 금메달을 딴 것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다. 이번에는 잘해서 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고 입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희태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과 김미정 여자 유도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허미미, 김민종, 김하윤 선수 등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올림픽 출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7.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