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복 입으니 실감"…파리행 장도 오르는 태극전사들, 설렘과 긴장 공존(종합)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 이내 목표
유도 허미미, 탁구 신유빈 등 예비 스타 출격 준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7월25일)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이 결단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단복을 착용한 144명의 선수는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재수 위원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는 22개 종목의 총 262명(선수 144명, 지도자 118명)의 선수단이 모두 자리했다.
축사를 맡은 이기흥 체육회장은 "100년 만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현지에 가면 음식, 무더위 등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잘 펼쳐서 목표한 바를 이루길 바란다. 체육회는 원하는 성과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정강선 선수단장은 "한국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장 안팎에서 성숙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자"며 "선수단장으로서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관리에 각별히 힘쓸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후 유인 장관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지도자 전원에게 보내는 격려 편지를 선수단 대표인 펜싱 구본길과 배드민턴 김소영에게 전달했다.
기념 촬영을 끝으로 모든 행사 순서를 마친 선수단은 파리 현지에서 주의해야 할 안전과 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고 행사장 문을 나섰다.
결단식을 마친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상기돼 있었다. 하늘색 단복이 마음에 드는 듯 동료들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종목별 선수들이 모두 모인 로비에는 대화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탁구 신유빈은 "3년 전 도쿄 대회에 나설 때와 마찬가지로 설레고 기분이 좋다. 결단식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며 "시상대에 오르면 정말 좋겠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나를 믿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양궁 임시현도 "단복을 입으니 이제야 올림픽이 실감난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대회장에서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영의 유력한 메달 후보 김우민과 황선우는 떨림과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약속했다.
황선우는 "도쿄 대회(자유형 200m 7위)를 생각하면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이번엔 후회도 아쉬움도 없는 완벽한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우민은 "룸메이트인 (황)선우와 메달을 따면 매일 메달을 따고 잘 것"이라며 "파리에서 애국가를 큰 목소리로 부르는 날을 상상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이자 재일교포로 주목받고 있는 유도 허미미도 "부담감과 긴장감이 공존하는데, 솔직히 긴장감이 좀 더 크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계속 강훈련 중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전했다.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둔 근대5종 전웅태는 경험자다운 여유를 보였다. 전웅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나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당연히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림픽 분위기에 익숙한 만큼 요령 있게 여우 같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근대5종의 슈퍼스타로 남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단은 파리 현지의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체육회가 12년 만에 마련한 사전 훈련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파리 인근 퐁텐블로의 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인 캄프 귀네메르에 조성된 한국 선수단의 사전 훈련 캠프에서 선수단의 훈련과 급식을 지원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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