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이 종목⑤] 도쿄 악몽 없다…역도, 박혜정 앞세워 다시 메달 도전

2016 리우 윤진희 銅 이후 도쿄에서는 노메달
박혜정 유력한 銀 후보…유동주 세 번째 도전

편집자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하계 올림픽이 33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선이 향하고 있는 대회입니다. 역사가 깊기에 이제 모든 종목들이 익숙할 법하지만, 아직 낯설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이에 뉴스1은 각 종목의 역사나 규칙부터 관전 포인트까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길라잡이를 마련했습니다. 무엇이든 알고 봐야 더 즐길 수 있습니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26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역도 국가대표팀 훈련장에서 박혜정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일제강점기였던 1928년 한국에 도입된 역도는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왔다.

해방 전 세계선수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은 한국 역도는 6·25 전쟁 전후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1948 런던 올림픽 3위, 1952 헬싱키 올림픽 3위(이상 김성집), 1956 멜버른 올림픽 3위(김창희)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방에서 펼쳐진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딴 뒤 더욱 발전했다.

'작은 거인' 전병관이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땄고,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004 아테네 대회 은메달과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 2012 런던 대회 동메달을 차례로 목에 걸었다. 그 배턴을 이어받아 2016 리우 대회에서는 윤진희가 3위에 입상했다.

그러나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아무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 역도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8년 만에 메달을 노린다. 특히 박혜정(21·고양시청)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해 입상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6.3/뉴스1

학창 시절 주니어 신기록(합계 290㎏)을 쓰며 기대주로 꼽힌 박혜정은 성인 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진주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더니 세계선수권에서는 장미란도 이루지 못했던 3관왕에 올라 역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아가 지난해 10월 펼쳐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010 광저우 대회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하는 박혜정은 '유력한 은메달 후보'다. 이 체급에는 세계 최강 중국의 리원원이 버티고 있지만, 그 외에는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박혜정은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서 합계 29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리원원(합계 325㎏)에 이어 2위를 했고, 파리 올림픽 랭킹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박혜정이 지난해와 올해 꾸준히 보여준 기량이라면 은메달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26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역도 국가대표팀 훈련장에서 유동주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89㎏급 유동주(31·진안군청)는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2016 리우 대회 85㎏급 14위, 2020 도쿄 대회 96㎏급에서 8위에 그친 유동주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파리 대회에서 인생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89㎏급 랭킹 1위 리다인(중국)이 출전하지 않으면서 유동주의 동기부여도 크다. IWF 월드컵에서 합계 396㎏을 든 카를로스 나사르(불가리아), 합계 392㎏을 기록한 예이슨 로페스(콜롬비아)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기록 차는 크지 않아 동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앞선 두 대회에서 부상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유동주는 이번만큼은 100% 몸 상태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뒤 펑펑 눈물을 쏟았던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은 81㎏급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남자 73㎏급 박주효(27·고양시청)와 102㎏급 장연학(27·아산시청)은 처음 밟는 올림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