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비치에 자극 받은 황선우 "자유형 200m 1분43초대 찍고 메달 딸 것"
라이벌 포포비치, 1분43초13으로 올해 최고기록 작성
6명의 영자가 준비하는 계영 800m에서도 메달 도전
- 이상철 기자
(진천=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가 올해 처음으로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1분43초대를 끊은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를 보고 강한 자극을 받았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선우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수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3년간 기다린 파리 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3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과 축적한 경험을 쏟아내 국민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선우에게는 두 번째 올림픽 무대다.
2021년 개최된 도쿄 대회 때 '고등학생' 황선우는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비록 입상하지 못했지만, 남자 자유형 100m(5위)와 200m(7위) 결선까지 오르며 국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3년 사이 황선우는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날 모르시는 분이 많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지금은 많은 국민과 수영 팬들이 응원하고 기대하는 만큼 어깨가 확실히 무겁게 느껴진다"며 "그렇지만 현재 한국 수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금 세대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 등 4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중 자유형 200m에서는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자유형 200m 종목에서는 메달권에서 기록 싸움을 펼쳐야 한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메달도 꼭 획득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포포비치, 매슈 리처즈(영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포포비치는 지난 22일 열린 2024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3초1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포포비치가 작성한 1분43초13은 올해 남자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처음으로 나온 1분43초대 기록이다.
포포비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절정의 기량과 최상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황선우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1분44초40으로, 포포비치 기록과는 1초 이상 차이가 난다.
황선우는 포포비치의 기록을 접하고선 더욱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는 "포포비치가 이번 유럽선수권에서 1분43초대 기록을 세웠는데, 대단한 자극이 됐다. 자유형 200m 랭킹 상위권이 1분44초대 선수들로 분포돼 있었는데 포포비치가 1.5초 가까이 앞서 나갔다. 이 종목은 1초가 매우 큰 차이"라며 "파리 대회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 1분43초대를 찍고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전했다.
남자 계영 800m 또한 황선우가 메달을 노리는 종목이다. 르네상스가 도래한 한국 수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와 '황금세대'가 압도적 기량을 펼쳐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한 바 있다.
황선우는 "계영 800m에 초점을 많이 두고 있다. 이번에 6명의 영자(황선우·김우민·이호준·김영현·이유연·양재훈)가 모두 파리로 가서 훈련한다. 작전과 레이스 부분에 있어 호흡을 잘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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