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루운동 첫 메달 꿈꾸는 김한솔의 '2전3기'…"이번엔 실수 없이"
리우·도쿄에서 실수 때문에 메달 놓쳐…"너무 긴장했다"
후배 류성현과 동반 입상 기대해… "함께 시상대 오르자"
- 이상철 기자
(진천=뉴스1) 이상철 기자 =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했던 김한솔(29·서울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인 파리 대회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마루운동 메달에 도전한다.
김한솔은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4 파리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한솔은 "이번 파리 대회가 개인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미숙하기도 했고 실수도 잦았다"며 "(경험이 쌓인 만큼) 노련함을 앞세워 실수 없이 해보고 싶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고 밝혔다.
기계체조 간판 김한솔은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과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쳐 마루운동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개인전 2연속 금메달은 여홍철(1994 히로시마·1998 방콕 남자 도마)과 김수면(2006 도하·2010 광저우 남자 마루운동)에 이어 세 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처음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도마와 마루운동에 출전했지만 착지 때 감점을 크게 당하는 등 결선조차 오르지 못했다. 5년의 기다림 끝에 나선 도쿄 올림픽에서도 결선 13.066점에 그쳐 8명의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포기하지 않은 김한솔은 세 번째 도전을 펼친다. 그는 지난달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한체조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마루운동과 도마 종목에서 김한솔의 메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한솔은 "리우 대회 때는 너무 어려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도쿄 대회 때는 메달 가능성이 있었지만, 결선에서 또 큰 실수를 범했다"며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을 복기했다.
이어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의 기량은 엇비슷하다. 누가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긴장을 잘 이겨내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며 "앞선 올림픽에서는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이제는 노련미가 더해져서 다르다"고 덧붙였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자신감의 한 이유다. 김한솔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포함 국제 대회에서 조금씩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파리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꼭 시상대에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긴장감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는 "긴장하게 되면 몸이 조금 붕 뜨는 느낌이 든다. 이를 억누르기 위해 경기 직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거나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한국 체조는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세부 종목으로 구분하면 개인종합, 도마, 평행봉, 철봉 등에서 메달이 나왔다. 김한솔의 주 종목 중 하나인 마루운동에서는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김한솔은 파리 대회 마루운동 메달로 한국 체조사를 새로 쓰길 희망하면서 후배 류성현(22·한국체대)과 동반 입상까지 기대하고 있다. 류한솔도 파리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도쿄 대회 마루운동 결선에서 4위에 오른 바 있다.
김한솔은 "(류)성현이와 (선수촌에서) 한방을 쓰고 있다.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2~3위를 하더라도 함께 시상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체조 대표팀은 올림픽마다 깜짝 메달을 따며 큰 감동을 줬다. 도쿄 대회에서도 남녀 도마에서 신재환(제천시청)이 금메달, 여서정(제천시청)이 동메달을 땄다.
그렇기 때문에 체조 대표팀이 파리 대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김한솔은 "남녀 체조 대표팀을 통틀어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3~4명 되는 것 같다. 각자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실전에서) 연습한 대로 한다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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