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가는 안세영 "낭만적인 대회로"…역대 최고 성적 자신하는 배드민턴
여자단식 안세영 비롯해 혼합 및 여자복식 등 경쟁력 갖춰
김학균 감독 "모든 선수가 금메달에 대한 의지 강하다"
- 이상철 기자
(진천=뉴스1) 이상철 기자 = 3회 연속 올림픽 '노골드'에 그친 한국 배드민턴이 다음 달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풀이에 나선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파리 올림픽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렀을 때와 마음가짐이 또 다르다. 선수들과 지도자들 사이에서 신뢰가 쌓였고, 올림픽에 대한 목표 의식도 투철하다"며 "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은 지금껏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획득했다. 금메달 개수만 따지면 양궁(27개), 태권도(12개), 유도, 레슬링(이상 11개), 사격(7개)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꾸준했 금메달 맥은 2008년 베이징 대회의 혼합복식 '이남매' 이용대-이효정에서 끊겼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모두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나 배드민턴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중간 점검 무대로 정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메달 후보도 많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을 비롯해 남자 복식 서승재-강민혁과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는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도 세계 4위에 자리했고, 3년 전 도쿄 올림픽 동메달로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세운 여자 복식 김소영-공희용(세계 6위)도 건재하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꿈꾸며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 관점으로 선수단을 지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개를 따며 성공적으로 중간 점검을 마쳤다"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심 올림픽 역대 최고의 성적까지 내겠다는 각오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의 성과는 1992년 바르셀로나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로, 금메달 2개씩을 따냈다.
김학균 감독은 도전하는 자세를 강조하면서도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18개월 동안 준비했는데, 많은 금메달이 나왔으면 좋겠다. 어느 선수가 금메달리스트가 될지 모르나 5개 종목 모두 딸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의 간판 안세영은 파리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도쿄 대회 무관의 아쉬움을 털겠다고 했다.
안세영은 "더운 날씨에 힘들게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데, 낭만적인 대회로 마무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뒤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 우승)의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을 완벽하게 끼우기 위해 이번 대회에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와 김소영-공희용은 결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소희는 "한국 선수끼리 여자 복식 결승에서 맞붙으면 행복할 것 같다. 성사된다면 동료를 떠나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우리 조가 4강에서 패해 불발됐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우리가 더욱 분발해 꼭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정나은과 혼합 본식에 나서는 김원호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어머니 길영아로부터 들은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원호는 "어머니께서 '네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한다면 올림픽 메달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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