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파리 리허설'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서'천적' 천위페이에 1-2 석패
1세트 내준 뒤 2세트 잡았으나 3세트 18-21 패배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는 랭킹 1위 잡고 우승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출전한 '최종 리허설'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에 패해 준우승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4 인도네시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랭킹 2위 천위페이에 1-2(14-21 21-14 18-21)로 패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안세영은 아쉬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파리 올림픽을 앞둔 최종 실전 점검 무대로 삼았다. 그는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고, 톱시드 획득도 유력하지만 경기력을 조율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섰다.
8강에서 허빙자오(중국), 4강에서 왕즈이(중국) 등 중국 선수들을 잇달아 격파한 안세영은 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를 만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에선 8승11패로 밀렸으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치른 10번의 맞대결에선 7승3패의 우위를 점할 정도로 안세영의 기세가 좋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초반부터 천위페이의 공세에 끌려가며 안세영의 장점인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1세트에서 6-8 이후 연속 3실점 하는 등 시종일관 끌려간 끝에 14-21로 내줬다.
2세트에선 반격에 성공했다. 10-10까지 균형을 이뤘으나, 안세영 특유의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천위페이를 공략하며 연속 3득점으로 앞서갔다. 이후 16-13에서 다시 4연속 득점에 성공한 안세영은 21-14로 되갚았다.
마지막 3세트는 다시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안세영이 힘든 모습을 보였고 천위페이의 공세에 밀렸다. 한때 11-16까지 끌려갔다.
안세영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연속 4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데 이어, 15-18에서 다시 3연속 득점을 올려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쉽지 않았다. 천위페이 역시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긴 랠리를 이어갔고, 안세영의 공격이 네트에 걸렸다. 이어진 상황에선 또다시 안세영의 범실이 나와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천위페이의 공격이 라인 선상에 떨어지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선 세계랭킹 2위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백하나(24·MG새마을금고)조가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2-0(21-17 21-13)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