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이번이 마지막 프랑스오픈 아닐 수도"…은퇴 연기 암시
"미래 예상하기는 어려워…전성기라 생각하고 경기 나설 것"
27일 1회전서 세계 4위 독일의 즈베레프와 맞대결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흙신'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이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출전을 앞두고 은퇴를 연기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나달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프랑스오픈이 마지막 대회냐'는 질문에 "그렇게 추측하지 말라"고 답했다.
오랜 기간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나달은 앞서 올 시즌이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프랑스오픈이라고 여겨졌다.
나달은 "물론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100% 그렇냐'고 묻는다면 확실하게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렵다"며 "미래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의 강자다. 메이저 대회 통산 22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만 14차례 정상에 올랐다.
2022년 프랑스 오픈에서 커리어 14번째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지난해 대회에는 고관절 근육 부상으로 불참했다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린 나달은 올해 1월 복귀했지만 또다시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해 3개월의 재활 끝에 4월에 코트에 복귀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경기력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참가한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2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이번 프랑스오픈 첫 상대부터 만만치가 않다. 나달은 27일 1회전에서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만난다.
다만 나달은 최근 몸 상태에 대해 "예전에 비해 움직임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1회전 상대 즈베레프에 대해 "처음에 대진 추첨 결과를 듣고 믿지 않았다"면서도 "전성기 때의 상태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달은 즈베레프와의 상대 전적에서 최근 2연승을 포함해 7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지막 대결은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이었는데 당시 나달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즈베레프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