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도 탈락…200명도 안 되는 파리올림픽 선수단, 48년 만에 최소
단체 구기 종목 집단 부진, 여자 핸드볼만 출전
50명 파견한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인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황선홍호'가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가 더 작아지게 됐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가 확실시 된다.
한국은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200명이 넘는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이번 파리 대회에는 200명이 되지 않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패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인도네시아와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이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10PSO11로 졌다.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올림픽 본선 진출권 3.5장을 놓쳤다. 아울러 1988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9회 연속 출전 기록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선수단 규모도 50명을 파견한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처음으로 200명 이하로 꾸려지게 됐다.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올림픽 선수단 인원은 170~180명 수준이었지만, 남자축구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그 규모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뛰어든 1984 LA 대회부터 200명 이상의 선수를 내보냈다.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1988 서울 대회에는 무려 477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은 1984 LA 대회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9연속 종합 순위 10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가 쇠락기에 접어들면서 올림픽 선수단 규모는 점점 줄어들었다. 2016 리우 대회에서는 204명, 2020 도쿄 대회에서는 232명이 참가했고,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200명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많이 감소한 데에는 저출생 시대에 따른 엘리트 스포츠의 저변 약화, 과거 메달밭인 복싱과 레슬링 등 투기 종목의 몰락,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이 있다.
특히 출전 선수 수가 많은 단체 구기 종목은 국제 경쟁력을 잃었다. 축구와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럭비, 수구 등 구기 종목 중 한국이 본선 진출권을 따낸 것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메달은커녕 올림픽 지역 예선 통과조차 버거워졌다.
2020 도쿄 대회에서 13년 만에 부활한 야구는 파리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는 금메달 5~6개와 종합 순위 15위권을 목표로 세웠다.
한편 파리 올림픽은 오는 7월 28일 개막해 8월 11일까지 금메달 329개를 놓고 열전을 펼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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