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의혹' 중국 수영선수 23명, 제재 없이 도쿄 올림픽 출전

호주 매체 "금지약물 양성 반응 보였다"
중국, 여자계영 800m 금메달 박탈당할 수도

도쿄 올림픽 수영 여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 선수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중국이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수영 선수들을 출전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여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은 20일 "중국이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선수 23명을 도쿄 올림픽에 출전시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경영 선수 23명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금지약물은 트리메타지딘"이라고 전했다.

트리메탄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운동선수의 신체 효율 향상에 사용될 수 있다. 이에 세계도핑방지지구(WADA)는 2014년부터 트리메탄지딘을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복용한 금지약물도 트리메탄지딘으로 드러났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 1월 발리예바에 대해 올림픽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박탈하고 4년 선수 자격 정지 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발리예바처럼 금지약물을 복용하다 적발된 선수는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없고 강력한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된 중국 선수들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매체는 "중국도핑방지위원회(CHINADA)가 도핑 검사를 통해 비정상분석결과(AAF)를 확인했음에도 도핑 샘플이 오염으로 인해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판단했다. 이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에게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수영 여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중국 선수들. ⓒ AFP=뉴스1

중국은 도쿄 올림픽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런 가운데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인 중국 선수가 여자 계영 800m 경기에 출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은 여자 계영 800m에서 7분40초33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7분40초73의 미국이 은메달, 7분41초29의 호주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7분43초77의 캐나다는 4위에 그쳤다.

미국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도쿄 올림픽 여자 계영 800m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들이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로부터 '중국이 계주 멤버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스윔스왬은 여자 계영 800m 예선과 결선에 나선 중국 선수 6명 중 최소 1명이 금지약물에 양성을 보였다고 했다. 이에 중국이 여자 계영 800m 금메달이 박탈당하고 미국이 금메달, 호주가 은메달, 캐나다가 동메달을 승계한다는 것.

만약 중국이 여자 계영 800m 금메달을 뺏기면 역대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1972 뮌헨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릭 디몬트(미국)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