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다시 파리로 온 스포츠 대축제, 100일 앞으로 [올림픽 D-100 ①]

7월 26일~8월 11일 진행, 금메달 329개 놓고 열전
남녀 선수 비율 5:5 '양성 평등'…브레이킹 첫 선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의 종합스포츠 축제' 하계 올림픽의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현지시간으로 7월 26일 개막해 8월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막 D-100일을 맞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올림픽 성화를 채화한다. 그리고 성화는 배를 이용해 그리스를 돌다가 현지시간 5월 8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 도착, 본격적인 성화 봉송으로 대회 열기를 띄울 예정이다.

파리는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100년 이상 걸려 다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그리스 아테네(1896년→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파리는 영국 런던(1908·1948·2012년)과 더불어 하계 올림픽이 가장 많이 열린 도시가 된다.

또한 유럽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처음으로 하계 올림픽이 펼쳐진다. 2016년 대회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2021년 대회는 일본 도쿄에서 치러졌다.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는 프리즈(Phryge)로,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군이 사용한 '자유의 모자' 프리기아 모자를 형상화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자유의 모자를 형상화한 '프리주'다. ⓒ AFP=뉴스1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파리 올림픽의 가장 주목할 특징은 '양성 평등'이다. 파리 대회는 근대 올림픽이 1986년 창설된 이래 처음으로 남녀 선수 출전 비율을 50%씩으로 맞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를 위해 선수 출전 규모를 1만500명으로 줄이면서 여성 선수 출전 종목과 혼성 종목을 늘렸다. 육상, 복싱, 사이클 등 32개 정식 종목 중 28개 종목이 남녀 동수로 성별 균형을 이룬다.

경기 일정 방식도 변경했다. 그동안 남자 마라톤이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 마지막 날에는 마라톤과 농구, 레슬링, 역도, 사이클 등 여자 경기만 펼쳐진다.

파리 올림픽의 또 다른 특징은 전통을 깬 개회식과 경기 장소다.

올림픽은 일반적으로 거대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열었으나 파리 대회는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각국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센강을 약 6㎞를 행진하는 광경은 개회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테러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회 개회식 장소가 바뀔 수도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플랜 B·C까지 준비할 것"이라며 "안보 위협이 있다면 올림픽 개회식을 트로카데로 광장이나 파리 외곽 스타드 드 프랑스로 옮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기존 시설물과 문화유적지를 경기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물관인 그랑 팔레에선 태권도와 펜싱, 베르사유 궁전에선 승마, 마르스 광장에선 체조와 농구, 에펠탑 광장에선 비치발리볼이 열릴 예정이다.

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 AFP=뉴스1

파리 올림픽은 총 32개 종목에서 총 329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도쿄 올림픽의 금메달 339개보다 10개가 줄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브레이킹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채택됐다. 도쿄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스포츠클라이밍과 스케이트보드, 서핑도 파리 대회에서 펼쳐진다. 반면 가라테와 야구·소프트볼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올림픽 경기는 개막보다 이틀 먼저 시작한다. 축구와 럭비, 양궁, 핸드볼 등 4개 종목은 7월 24일과 25일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그리고 개막 다음 날인 7월 27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수영(경영·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마라톤스위밍·수구)은 가장 많은 4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육상이 48개로 그 뒤를 잇는다. 사이클(22개)과 체조, 레슬링(이상 18개), 사격, 유도(이상 15개), 조정(14개), 복싱(13개), 펜싱(12개), 역도, 요트(이상 10개) 등도 두 자릿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 선수단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6개를 목표로 설정했다. 도쿄 대회에서 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는데 이번 대회 메달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24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2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황선우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파리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펜싱과 양궁 외에는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다.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데다 출전권이 4장으로 줄었다. 안세영이 버티는 배드민턴, 황선우와 김우민을 앞세운 수영, 우상혁이 있는 육상도 금메달 수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 대회에 불참한 북한은 최근 국제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북한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금 2개, 은 3개, 동 2개로 종합 34위에 오른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개인 중립 자격으로만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이들은 자국 국기나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개회식 행진에도 불참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