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최민정, 남녀 1위로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종합)
박지원, 1000m 결선 좌절에도 1위…최민정은 막판 역전극
男 장성우·김건우, 女 김길리·심석희 개인전 우선 출전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쇼트트랙 박지원(28·서울시청)과 최민정(26·성남시청)이 남녀부 1위로 2024-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최종일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탈락, 최종 6위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89점을 기록 중이던 박지원은 이날 3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으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전체 1위로 국가대표에 재승선했다.
박지원은 최근 2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대표팀 동료 황대헌(25·강원도청)과 연이은 충돌로 '자동 승선'에 실패하면서 이번 선발전에 출전해야 했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 경우 병역 문제 등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했던 박지원은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넘겼다. 그는 내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돌아온 여제' 최민정이 1년 만에 국가대표에 재승선했다.
최민정은 이날 열린 여자 1000m 결선에서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내 1분31초115로 결승선을 통과, 심석희(서울시청·1분31초323)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누적 91점을 기록 중이던 최민정은 이날 우승으로 34점을 추가, 125점이 돼 121점의 심석희를 4점 차로 따돌렸다.
2018 평창 올림픽,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며 쇼트트랙 최강자로 군림했던 최민정은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재충전에 나섰다.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장비를 교체하고 기술 연마에 나서는 등 다시금 도약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나선 선발전에선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적어도 국내에선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멤버가 최종 확정됐다.
남자부는 박지원에 이어 장성우(고려대·84점), 김건우(스포츠토토·73점)가 2, 3위로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여자부는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 자동 승선한 김길리(성남시청)와 함께 최민정, 심석희(서울시청)가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가져갔다.
남자부에선 김태성, 이정수(이상 서울시청)가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박장혁(스포츠토토), 서이라(화성시청), 이성우(고양시청)도 후보 자격으로 추가 승선했다.
여자부는 노도희(화성시청)와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었고, 김건희(성남시청), 박지윤(서울시청), 김혜빈(화성시청)이 후보 자격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편 잇따른 반칙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황대헌은 이날 1000m 준준결선에서 4위로 탈락,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누적 13점으로 11위에 그친 황대헌은 2024-25시즌 국가대표로 활약하지 못하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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