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차기 시즌 국가대표 개인전 뛴다…1500m서 황대헌 꺾고 우승(종합)
내일 1000m만 남겨놓고 89점으로 1위…개인전 진출권 3위 확보
황대헌은 500m서 또 실격…여자부는 심석희·최민정·노도희 각축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박지원(28·서울시청)이 선수 생활의 명운이 달려있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생존'에 성공, 차기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5초759로 출전 선수 7명 중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박지원에게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선수 생활이 달려있는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년이면 만 29세가 되는 박지원은 더 이상 병역 의무를 미루기가 어렵기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내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최근 2년 연속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승선의 기회를 놓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표팀 동료 황대헌(25·강원도청)이 잇따라 반칙을 범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1차 선발전 500m 준결선에서도 황대헌과 다시 충돌했던 박지원은 마지막 날 1000m 1위를 기록하며 1차 선발전을 1위로 마쳤다.
이어진 2차 선발전 첫날 1500m에서 박지원은 황대헌과 2번이나 맞붙었다.
먼저 준결선 2조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이 같은 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큰 충돌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고 박지원이 1위, 황대헌이 3위를 기록했다.
황대헌이 각 조 3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해 결선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번 박지원과 황대헌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박지원은 경기 초반 후미에서 탐색전에 나서다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속도를 높이며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쳤고, 마지막 코너에선 장성우(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따라붙었지만 1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1위를 확정한 뒤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박지원은 이어진 500m에선 준준결선에서 탈락해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1차 선발전에서 얻은 55포인트에 이날 1500m 우승으로 34점을 더해, 중간합계 89점으로 남자부 선두를 지켰다.
500m 우승을 차지한 장성우가 76점으로 2위, 김건우가 68점으로 3위에 올라 차기 시즌 개인전 출전이 가능한 마지노선을 이뤘다.
그 뒤로 이정수(서울시청)가 47점으로 4위인데, 이정수가 12일 열리는 1000m에서 우승해 34점을 가져가도 81점으로 박지원을 넘어서지 못한다.
이에 따라 박지원은 1000m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3위 이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잇따른 반칙으로 논란을 빚었던 황대헌은 이날 1500m에서 5위에 그친 데 이어 500m에선 또 실격 처리됐다.
500m 결선에 오른 황대헌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기 막판 박장혁(스포츠토토)과의 경쟁에서 진로 방해가 인정돼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현재까지 합산 점수가 10점에 불과해 차기 시즌 개인전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다만 단체전에 나설 수 있는 8위 이내에 포함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여자부에선 심석희(서울시청)와 최민정(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가 개인전 출전권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합한다.
이날 1500m에선 노도희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심석희와 최민정은 4, 5위에 그쳤다.
이어진 500m에선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심석희가 2위, 노도희가 3위를 차지했다.
중간 합계에선 심석희가 100점으로 1위, 최민정이 90점으로 2위, 노도희가 73점으로 3위다. 여자부의 경우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김길리(성남시청)가 자동 선발돼 차기 시즌 개인전 출전을 위해선 상위 2위 내에 포함돼야 한다.
11일 열리는 1000m 경기에서 최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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