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 국대 1차 선발전 1위…'실격' 황대헌도 2차 진출(종합)
돌아온 최민정, 女 1000m 1위…심석희 이어 2위로 2차 선발전행
다음주 2차 선발전서 국가대표 최종 결정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선수 생활의 명운이 걸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박지원(28·서울시청)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4초86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1000m 1위로 34포인트를 획득한 박지원은 1500m 2위로 얻은 21점을 더해 55점으로 1차 선발전을 마쳤다.
1500m 1위, 500m 2위를 기록한 김건우와 함께 동점을 기록한 박지원은 세부 성적을 고려한 순위에서 1위를 마크, 상위 24명이 나설 수 있는 2차 선발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2차 선발전은 11~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1차 선발전의 점수를 안고 시작해 500m, 1000m, 1500m의 성적 합산으로 최종 국가대표를 가린다.
박지원에게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은 매우 중요하다.
내년이면 만 29세로 더 이상 병역을 미루기 어려운 박지원으로선 내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만일 국가대표 선발이 불발될 경우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2시즌 연속 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하고도 세계선수권에서 대표팀 동료 황대헌(강원도청)과의 연속된 충돌로 '자동 승선' 기회를 놓친 박지원에겐 선수 생활이 걸려 있는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원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 나서기 위해선 선발전 최종 성적이 3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2023-24시즌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박지원과 충돌하며 '팀 킬' 논란을 빚은 황대헌은 이날 1000m 예선에서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3바퀴를 남긴 무렵 대열 후미에 있던 박노원(화성시청)이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하자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충돌했고 박노원이 뒤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판정 결과는 실격이었다.
황대헌은 경기가 끝난 직후 박노원의 손을 잡으며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황대헌은 전날 열린 500m 준결선에서도 박지원과 충돌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해당 경기에선 황대헌의 반칙이 인정되지 않았고, 황대헌은 500m 5위로 5포인트를 가져가며 2차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여자부에선 '돌아온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10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주종목 1500m에서 5위, 500m에서도 3위에 머물렀던 최민정은 이날 열린 1000m에선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여유 있게 1위에 올랐다.
1차 선발전 합산 52포인트를 획득한 최민정은 심석희(73포인트)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심석희는 1500m와 500m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의 경우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김길리(성남시청)가 자동 승선해 상위 2명만 개인전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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