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PBA MVP 조재호 "작년 200점 올해는 300점…스스로가 자랑스럽다" "
PBA 골든큐 시상식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당구 조재호(44·NH농협카드)가 PBA 2년 연속 남자 MVP를 수상했다. 조재호는 "작년에는 200점, 올해는 300점이다. 부담을 이겨내고 정상을 지킨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재호는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4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시상식서 초대 MVP를 차지했던 조재호는 2회 연속 MVP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조재호는 지난 17일 마무리된 월드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은 겹경사를 맛봤다.
지난해 첫 MVP 수상 당시 "처음이라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던 조재호는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과 MVP를 달성한 뒤 "한 번도 어려운데 2년 연속으로 해내는 건 더 깨기 어려운 기록이다. 그 어려운 기록을 내가 갖고 싶었다. 스스로에게 고맙다. 작년에는 200점이라면 올해는 300점"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 순간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고, 단점인 뱅크샷을 열심히 연습해 보완한 점이 주효했다"고 비결도 전했다.
조재호는 늘 단점을 보완하고 하루 8시간 이상 당구 연습에 매진하는 '노력형' 선수다. 그는 "주변에서 나를 보고 당구환자라고 한다.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에도 왼손은 브릿지를 잡고 있다. 길을 걷다가도 오른손으로 스트로크를 한다"며 언제나 당구를 생각하며 노력한 점을 대상 수상의 동력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번 시즌에는 세미 사이그너, 무라트 나지 초클루(이상 튀르키예),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등 외국 선수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져, 조재호의 2년 연속 MVP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으나 조재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재호는 이에 대해 "새로운 선수들과 경기하면 내가 고르지 않은 코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힘 등을 가진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내가 배울 수 있는 영역이 넓어져서 더 좋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조재호는 "새 시즌에는 개인 투어에서 일찍 우승하고, 팀리그는 결승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조재호는 자신의 타이틀을 빼앗기 위해 도전장을 던질 후배들을 향해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당장 점수 차이가 크게 나도, 끝까지 하고 져야 다음에 역전 기회도 생긴다. 내가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위축되지 않고 그 다음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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