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황대헌과 충돌한 박지원, 굳은 표정 속 입국…목과 팔엔 깁스
황대헌에 두 차례 반칙성 플레이 당해 노메달
황대헌도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 임해
-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결선에서 연이틀 충돌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한 황대헌(25·강원도청)과 박지원(28·서울시청)이 19일 나란히 귀국했다.
이들을 포함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31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5시30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단 중 가장 이슈를 끈 건 황대헌과 박지원이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m 결선에 나란히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대헌이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고, 뒤따르던 박지원이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로 올라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황대헌과 충돌이 일어났고, 황대헌과 박지원 둘 다 넘어지며 허무하게 메달이 날아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박지원이 이미 추월에 성공한 상황에서 황대헌이 무리하게 막아선 것으로 판정돼 황대헌의 실격이 선언됐다.
두 선수는 16일 열린 1500m 결선에서도 충돌한 바 있다. 박지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황대헌이 앞으로 속도를 내고 나오면서 박지원과 부딪쳤고 박지원이 뒤로 밀려났다. 황대헌은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연이틀 실격됐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000m, 1500m 금메달을 휩쓸었던 박지원도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반칙을 범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다시 박지원의 발목을 잡아 '팀 킬'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단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 속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충돌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박지원은 목과 왼팔에 깁스를 한 모습이었다.
이어 황대헌도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섰고 생각에 잠긴 듯 주위를 서성거렸다.
두 선수는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 서 있다가 각각 인터뷰에 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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