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신인상 사이그너 "60살에 받아 더 영광…후배들에게 동기부여 될 것"

여자부 신인상은 '얼음공주' 한지은

프로당구 남자 신인상을 차지한 사이그너(PBA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당구 세미 사이그너(60·튀르키예)가 PBA 골든큐 시상식서 신인상을 받은 뒤 "60살에 루키로 선정돼 더 영광이다. 뒤를 따르는 후배들에게도 값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장 사이그너는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4 PBA 골든큐 시상식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튀르키예 출신의 3쿠션 강자 사이그너는 60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PBA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져,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투어 챔피언십서 우승하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이그너는 "60살 나이에 루키라는 소리를 듣게 돼 더 기쁘고 영광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신인상일 것이다. 아내와 친구들은 내가 신인상을 받게 됐다고 하자 아주 놀랐다"면서 멋쩍게 미소 지은 뒤 "난 신인상이라는 이름에 맞게 언제나 어린 나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오늘은 내 나이를 '60 Years old'가 아니라 '60 years young'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사이그너는 "60세인 나의 신인상은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값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그너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함께 PBA에 데뷔한 2명의 특급 선수로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사이그너가 우승 등으로 좋은 성과를 낸 데 비해 산체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사이그너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동료 및 후배들을 향해 "정신적으로 강해야 한다. 초반에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해도 부정적인 생각에 갇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사이그너는 "올해 신인치고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신인이 아니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부 신인상은 월드챔피언십에서 퍼펙트큐를 달성하고 4강의 성적을 거두는 등 인상적 활약을 펼친 '얼음공주' 한지은(23)이 차지했다.

한지은은 "주변에서 나를 '얼음공주'라고 부르면서 경기장에서 포커페이스가 된다고 하는데, 사실 안에서는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떨리고 긴장도 된다. 하지만 그게 밖으로는 잘 안 나오는 성격"이라면서 "그걸 장점으로 활용하자는 생각을 했다. 얼음공주답게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게 돼 행복하다"면서 "어떤 색을 입히든 형형색색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백지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당구 여자 신인상을 차지한 한지은(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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