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국가대표' 조민경‧정태영, 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혼성 2인조 제패

한국 컬링 통틀어 세계선수권 최초 우승

1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휠체어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 시상식에서 조민경(왼쪽)과 정태영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부부 국가대표' 조민경(48), 정태영(53‧이상 창원시청)이 2024 세계휠체어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민경-정태영 조는 16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휠체어믹스더블(혼성 2인조)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양진차오 조를 8-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조민경-정태영 조는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장애인, 비장애인을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왕멍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금메달리스트이며 양진차오는 지난해 3월 캐나다 리치먼드에서 열린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우승멤버다.

21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조민경-정태영 조는 예선부터 조 1위(5승 1패)로 극강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에스토니아(7-4), 이탈리아(9-6)를 차례로 격파한 뒤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한국은 4엔드까지 5점을 획득하는 동안 중국에는 단 1점만 내주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5엔드에서 중국은 1점을 만회했지만 6엔드에서 한국이 3점을 따내며 멀리 달아났고 결국 중국은 8엔드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컬링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하게 됐다.

조민경과 정태영은 "간절하게 메달을 기다린 만큼 이번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준 서로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 밀라노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해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국가대표 선발부터 다음 대회 출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