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신라면배 이어 백산수배도 우승…유창혁 9단, 끝내기 승리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유창혁 9단이 한국에 농심 백산수배 초대 우승컵을 안겼다.

유창혁 9단은 25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11국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21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초대 대회 우승팀이 되며 상금 1억8000만원을 획득했다.

한국은 지난 23일 끝난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이어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 기쁨을 두 배로 맛봤다.

한국, 중국, 일본이 참가하는 농심백산수배는 1969년 이전 출생 프로기사 4명이 한 팀으로 출전해 연승 단체전으로 펼쳐진다.

한국은 첫 주자 서봉수 9단이 중국 류샤오광 9단에게 패했지만 두 번째로 나온 최규병 9단이 일본 히코사카 나오토 9단, 중국 차오다위안 9단을 누르고 2승을 올려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조훈현 9단이 중국 마샤오춘 9단을 꺾고 1승을 더했고, 마지막으로 유창혁 9단이 마침표를 찍으며 우승을 합작했다.

초반 만만치 않았던 최종 승부는 50수 이후부터 유창혁 9단이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이후 큰 고비 없이 승리를 가져갔다.

유창혁 9단은 "초반은 어려웠지만 중앙 전투에서 요다 9단이 느슨하게 두면서 승기를 잡았고, 그 이후로는 편하게 뒀다"면서 "오랜만에 중요하고 큰 승부를 해서 긴장을 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 모두가 잘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