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앞에서 '퍼펙트 게임' 신유빈 "우리가 잘하면 관심 더 커질 것"
부산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점점 관심 뜨거워져
말레이시아에 3-0 완승
- 안영준 기자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탁구대표팀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4000명 만원 관중 앞에서 퍼펙트 게임으로 승리한 뒤 "우리가 잘하면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선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조 조별리그 2차 말레이시아에서 게임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단 한 세트를 내줬던 한국은 이날은 그마저도 허용을 하지 않고, 무실 세트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한국은 2승(승점 4) 기록, 1승1무(승점 3)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5조 5개 팀 중 선두로 올라섰다. 말레이시아는 1승1패(승점 2)로 3위다.
한국이 홈팬들 앞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대회를 향한 관심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대회 조직위는 속이 탔다.
공교롭게도 그 이유 중에는 '탁구'도 있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다툼을 벌인 것이 밝혀졌는데, 당시 이강인이 저녁 식사 전후 탁구를 치러 가기 위해 팀 분위기를 해쳤고 그 과정서 손흥민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지만 탁구 때문에 탁구에 불똥이 튄 셈이다. 더해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경질 이슈 등 스포츠계에 굵직한 소식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대회까지 미치는 관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대회 2일차인 17일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더 올라왔다. 개막식 직후 열린 이날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는 4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열렸다.
이전보다 관심이 더 커진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유빈은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 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더 열심히, 홈 팀 선수이자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 역시 "찾아오신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메달을 딸 때까지 계속해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한 세트를 내줬지만 이날은 완승, 퍼펙트 게임에 일조한 이시온 역시 "어제보다 더 성장했다. 전날보다 긴장도 더 풀렸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은 오는 25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세계탁구선수권은 홀수 해엔 개인전, 짝수 해엔 단체전을 여는 방식으로 세계선수권을 연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단체전만으로 진행된다.
남녀 각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3위가 2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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