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앞에서 '퍼펙트 게임' 신유빈 "우리가 잘하면 관심 더 커질 것"

부산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점점 관심 뜨거워져
말레이시아에 3-0 완승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과 전지희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4.2.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탁구대표팀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4000명 만원 관중 앞에서 퍼펙트 게임으로 승리한 뒤 "우리가 잘하면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선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조 조별리그 2차 말레이시아에서 게임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단 한 세트를 내줬던 한국은 이날은 그마저도 허용을 하지 않고, 무실 세트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한국은 2승(승점 4) 기록, 1승1무(승점 3)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5조 5개 팀 중 선두로 올라섰다. 말레이시아는 1승1패(승점 2)로 3위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세트를 따낸 뒤 상대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2024.2.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국이 홈팬들 앞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대회를 향한 관심도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대회 조직위는 속이 탔다.

공교롭게도 그 이유 중에는 '탁구'도 있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다툼을 벌인 것이 밝혀졌는데, 당시 이강인이 저녁 식사 전후 탁구를 치러 가기 위해 팀 분위기를 해쳤고 그 과정서 손흥민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지만 탁구 때문에 탁구에 불똥이 튄 셈이다. 더해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경질 이슈 등 스포츠계에 굵직한 소식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대회까지 미치는 관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대회 2일차인 17일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더 올라왔다. 개막식 직후 열린 이날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는 4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열렸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2.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전보다 관심이 더 커진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유빈은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 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더 열심히, 홈 팀 선수이자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 역시 "찾아오신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메달을 딸 때까지 계속해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한 세트를 내줬지만 이날은 완승, 퍼펙트 게임에 일조한 이시온 역시 "어제보다 더 성장했다. 전날보다 긴장도 더 풀렸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과 전지희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조별리그 5조 2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이시온을 응원하고 있다. 2024.2.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편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은 오는 25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세계탁구선수권은 홀수 해엔 개인전, 짝수 해엔 단체전을 여는 방식으로 세계선수권을 연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단체전만으로 진행된다.

남녀 각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3위가 2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미디어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024.2.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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