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이끈 오광헌 여자탁구 감독 "조별리그 전승이 목표…인도도 잘 대비했다"
부산탁구선수권 첫 경기서 이탈리아 제압
- 안영준 기자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오광헌 감독의 한국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이 이탈리아와의 개막전을 잡은 뒤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첫 경기였지만 잘 마쳤다. 남은 조별리그를 다 이기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오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5조 조별리그 1차 이탈리아전에서 게임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1경기를 3-0, 신유빈(대한항공)이 2경기를 3-0으로 잡았고, 3경기에서 이시온(삼성생명)이 단 한 세트를 내줘 3-1로 이겨 아쉽게 퍼펙트게임을 놓쳤을 만큼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 감독은 "대회 첫 경기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전지희가 스타트를 잘 끊어주고 신유빈이 스타트를 잘 끊었고, 마지막엔 이시온이 멋지게 한 방으로 끝내줬다"며 유쾌하게 경기를 총평했다.
까다로운 이탈리아를 잡은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오 감독은 "말레이시아가 국제 대회에 많이 나오지 않아 랭킹은 낮지만 실력은 다 있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방심하지 않고 잘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 방심이 최고의 적"이라고 다음 경기를 포인트를 짚었다.
이번 대회서 메달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가장 큰 경쟁자 중 하나는 최근 급격하게 실력이 떠오르고 있는 인도다. 인도는 같은 날 중국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 끝에 게임 스코어 2-3으로 졌다. 세계 최강 쑨잉샤가 1경기를 내주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오 감독은 "사람들이 중국이 인도에 왜 쩔쩔매는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우리도 인도와 할 때 처음에는 적응을 못 해서 많이 졌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인도의 약점을 알고 리듬을 알기 때문에, 거의 지지 않는다"고 인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푸에트리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쿠바와 5조에서 경쟁하는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토너먼트부터다. 인도를 포함해 중국, 유럽 팀들을 모두 잡아야 목표하는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오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인도를 만날 상황도 준비했고, 유럽을 만날 상황을 다 대비하면서 루마니아와 훈련해왔다. 준비는 잘 마친 상태다. 우선 조별리그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오 감독은 "승리를 축하드린다"는 취재진의 인사에 "아직 멀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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