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운·김현겸 2관왕' 한국, 강원2024 종합 3위로 마무리(종합)

마지막 날 스노보드·피겨서 金 2개 추가
금메달 7개·은메달 6개·동메달 4개로 마쳐

스노보드 이채운. (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

(강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스노보드의 이채운(18·수리고)과 피겨스케이팅의 김현겸(18·한광고)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강원2024) 2관왕에 올랐다. 앞선 청소년 올림픽에서 2관왕이 없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 마지막날에 2명의 2관왕을 배출했다.

한국은 폐막일인 1일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이채운)와 피겨스케이팅 단체전(김현겸·신지아·김지니·이나무)에서 2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채운은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50점으로 알레산드로 바르비에리(미국·84.75점), 야마다 류세이(일본·83.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채운은 이번 대회에서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이 1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

당초 이채운은 빅에어 종목까지 3관왕을 노렸으나 슬로프스타일 출전 이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을 포기하고 주종목 하프파이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선 이채운은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이채운은 결선에서도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1차 시기부터 난도 높은 기술을 실수없이 성공해 낸 그는 87.25점을 받아 1위로 치고 나갔다.

2차 시기에서 좀 더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친 이채운은 88.50점으로 1차 시기 기록을 넘어섰다. 야마다(83.00점)가 2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여전히 격차는 컸다.

이채운은 최종 3차 시기를 시도하기 전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예선 1위로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배정을 받았는데, 먼저 경기를 펼친 9명의 선수들 중 누구도 이채운의 2차 시기 기록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르비에리가 3차 시기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84점대에 그쳤고, 야마다는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넘어졌다.

이미 금메달이 확정된 가운데 이채운의 3차 시기는 '챔피언 런'이었다. 홈 팬들의 환호성 속에 등장한 이채운은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펼쳤고 무난하게 경기를 마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함께 출전한 이지오(양평중)는 79.50점으로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여자 하프파이프에선 최서우(인천용현여중)가 결선에 올라 10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전한 허영현(매홀중)은 예선 탈락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피겨 신지아(왼쪽부터), 김현겸, 김지니. 이나무가 1일 오후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시상식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치러진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한국은 '초대 챔피언'이 됐다.

김현겸, 신지아(16·영동중), 김지니-이나무(17·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가 출격한 한국은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아이스댄스 3점, 남자 싱글 5점, 여자 싱글 5점 등 총점 13점을 기록해 12점의 미국, 9점의 캐나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현겸은 남자 싱글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고, 신지아는 여자 싱글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도 손에 넣었다. 아이스댄스에서 4위로 아쉬움을 삼켰던 김지니-이나무도 단체전에서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날 전까지 획득한 5명의 금메달리스트가 모두 남성 선수였던 한국은 신지아, 김지니 등 두 명의 여성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5개국이 경합을 펼친 이번 대회에선 아이스댄스, 페어, 남녀 싱글 등 4개 세부 종목 중 상위 3개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렸다.

한국은 페어 경기엔 출전하지 않았지만 아이스댄스와 남녀 싱글에서 모두 간판 선수들을 내보냈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피겨 대표팀 김지니, 김현겸, 이나무, 신지아가 1일 오후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혼성 계주에 출격한 허부경(부산진여고)-김가온(평창 진부고)-강하늘(평택여고)-김우석(평창 진부고)은 1시간02분00초의 기록으로 24개 팀 중 20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4개로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는 4년 전 스위스 로잔(금 5·은 3, 종합 7위)의 성적을 크게 뛰어넘은 호성적이며 2016년 릴레함메르(종합 2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좋은 성적표다.

특히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쇼트트랙(금1·은1·동2)과 스피드스케이팅(은2·동1)에서 다소 부진했음에도 스노보드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봅슬레이 등에서 분전하며 종목 별 고른 성과를 냈다.

이탈리아(금 11, 은 3, 동 4)가 종합 1위, 독일(금 9, 은 5, 동 6)이 2위에 올랐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선 중국(금 6, 은 9, 동 3)이 종합 5위로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