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이채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강원2024 2관왕

1차 87.25점·2차 88.50점…3차 시기 돌입 전 금메달 확정
슬로프스타일 이어 2번째 金

대한민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이 1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2024.2.1/뉴스1

(횡성=뉴스1) 권혁준 기자 = '스노보드 천재' 이채운(18·수리고)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강원2024)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채운은 1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50점으로 알레산드로 바르비에리(미국·84.75점), 야마다 류세이(일본·83.00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슬로프스타일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채운은 이번 대회에서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의 2관왕은 피겨스케이팅 김현겸(싱글·단체전)에 이어 이채운이 2번째다.

당초 이채운은 빅에어 종목까지 3관왕을 노렸으나, 슬로프스타일 출전 이후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을 포기하고 주종목 하프파이프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프파이프는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듯한 구조물을 이용해 슬로프에서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예선에서 두 번의 경기를 펼친 뒤 더 높은 점수를 반영해 상위 10명이 결선에 오르고, 결선에선 세 번의 경기를 치르고 최고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선 이채운은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그는 예선에서 1차 86.00점, 2차 89.50점을 기록하며 1위로 결선에 올랐다.

대한민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이 1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

결선에서도 이채운을 당할 이는 없었다. 1차 시기부터 난도 높은 기술을 실수없이 성공해 낸 그는 87.25점을 받아 1위로 치고 나갔다.

2위인 캠벨 멜빌 아이브스(뉴질랜드·81.50점)과는 큰 격차가 벌어졌다.

2차 시기에서 좀 더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친 이채운은 88.50점으로 1차 시기 기록을 넘어섰다. 야마다(83.00점)가 2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여전히 격차는 컸다.

이채운은 최종 3차 시기를 시도하기 전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예선 1위로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배정을 받았는데, 먼저 경기를 펼친 9명의 선수들 중 누구도 이채운의 2차 시기 기록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르비에리가 3차 시기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음에도 84점대에 그쳤고, 야마다는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넘어지고 말았다.

이미 금메달이 확정된 가운데 이채운의 3차 시기는 '챔피언 런'이었다. 홈 팬들의 환호성 속에 등장한 이채운은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펼쳤고, 무난하게 경기를 마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함께 출전한 이지오(양평중)는 79.50점으로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