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이채운, 폐막 앞둔 강원2024서 韓 '유일무이 2관왕' 도전

슬로프스타일 金 이후 빅에어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
컨디션 회복 후 주종목 출격…성인 무대서도 경쟁력

지난 25일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던 이채운. (Olympic Information Service 제공)

(횡성=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강원2024) 대회 마지막 날, 스노보드 이채운(18·수리고)이 한국 선수단의 유일무이한 2관왕에 도전한다.

이채운은 31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에 출격한다.

이채운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금메달 한 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는 예선에 이어 결선에서도 96점을 받는 압도적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땄다. 이후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도 출전할 예정이었기에 최대 3관왕까지도 가능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빅에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왼쪽 발목이 접질려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높은 곳에서 착지하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스노보드 종목의 특성상 발목은 부상을 자주 당하는 부위다. 이채운의 경우 빅에어 경기를 펼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심하게 부었다.

다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빅에어 경기를 치르다 상태가 악화되면 하프파이프 경기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휴식을 취하자는 차원이었다"면서 "쉬는 동안 대표팀 물리치료사가 회복을 도왔고 충격파 치료까지 받으면서 부기를 빼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에서 남자부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땄던 이채운.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이채운이 2관왕에 도전할 '하프파이프'는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듯한 구조물을 이용해 슬로프에서 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예선에서 두 번의 경기를 펼친 뒤 더 높은 점수를 반영해 상위 10명이 결선에 오르고, 결선에선 세 번의 경기를 치르고 최고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채운은 이 종목에서 이미 '주니어' 레벨을 넘어 성인 무대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세계선수권에서 만 16세10개월의 나이로 남자부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이 우승은 지난해 말 FIS가 선정한 2023년 스노보드 10대 뉴스에 선정될 정도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채운은 변수없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금메달을 따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 경우 이채운은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유일한 '2관왕'이 된다.

한국은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이채운, 소재환(봅슬레이), 주재희(쇼트트랙), 이윤승(프리스타일 스키), 김현겸(피겨스케이팅) 등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는데, 2관왕은 한 명도 없었다.

쇼트트랙이 예상외로 부진했고 이채운과 함께 여자 스노보드에서 활약할 것으로 여겨졌던 최가온(세화여중)이 부상으로 불참한 영향이었다.

물론 대회 마지막 날엔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에 출전하는 김현겸도 2관왕이 가능하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모든 선수가 고른 기량을 발휘해야 하기에 금메달 획득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폐막식이 열리는 대회 마지막 날, 이채운은 2관왕으로 대미를 장식할 채비를 하고 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