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에 진심인 스포츠토토…접근 원천차단·예방교육·SNS 홍보

2023년 한해 도박 상담 건수 1406건
정부부처의 종합적이고 긴밀한 공조 뒤따라야

도박 중독 예방 캠페인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스포츠토토 사업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를 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금조성 사업 중 하나로, 스포츠를 매개로 한 공익사업이다.

최근 국내에는 스포츠토토와는 다른, 어둠의 경로를 통한 불법 스포츠토토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불법도박 및 도박 중독이 급증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자료에 따르면 불법 도박 이용 청소년 상담 건수는 2014년 89건이었는데 2023년에는 8월까지만 기준 잡아도 1406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도박 청소년의 평균 연령도 2017년 18.2세에서 2022년 17.6세로 점점 낮아졌다. 재학 청소년 기준 도박을 처음 경험한 나이는 11.3세다.

스포츠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 차려진 부스(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청소년들의 불법도박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기·폭력·절도·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를 양산한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박사범 피의자는 2020년 한 해에만 190명이었다.

이에 스포츠토토코리아는 청소년 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청소년 접근을 원천 차단하며 대응에 나서는 중이다.

온라인 판매 채널인 '베트맨'에는 3단계 검증으로 청소년 회원가입을 차단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판매점주 대상 청소년 도박중독 교육 및 신분 확인으로 청소년들의 구입을 막고 있다.

이외에도 불법신고센터를 통해 불법 운영자를 처벌하고 사이트를 차단하는 한편 전국 17개 교육청 '학생 도박 예방교육 조례'에 따라 청소년 대상 예방 교육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를 통해 불법 스포츠도박을 마치 하나의 게임이라는 인식으로 유도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SNS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의 위험성 및 법규정도 홍보하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청소년 불법 스포츠도박 근절을 위한 포스터(스포츠토토 제공)

다만 스포츠토토의 노력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사태가 훨씬 복잡하고 심각하다.

따라서 관계 기관들의 협력과 긴밀한 공조가 절실하다. 예를 들어 불법 스포츠도박 운영자가 복제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는 약 1~2일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를 신고해 차단하는 절차는 1개월 이상 걸린다. 차단 실효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자 심의제도 도입 등으로 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방식을 조속히 변경하는 등의 추가 대처가 필요하다.

스포츠토토 측은 "불법 스포츠도박은 점점 더 교묘하게 청소년들 틈을 파고 들고 있다. 이를 뽑아내기 위해선 국회, 정부 부처, 관련 기업 등의 신속한 대책과 종합적이고 긴밀한 공조가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