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도 등장한 '50억 빚더미' 테니스협회, 신임 회장 선출로 돌파구 마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조사 결과 나오는대로 엄격히 관리"
29일 회장 보궐선거…"협회 정상화 위한 출발점 되길"

대한테니스협회 이사회 장면.(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집행부의 잇단 부실 운영으로 빛더미에 앉은 대한테니스협회가 체육계 국정감사에도 공론화 됐다. 테니스협회는 이번주 진행되는 신임 회장 선거를 마친 뒤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참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현재 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전임 정희균 회장이 배임 의혹을 받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초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후 협회는 한 달 넘게 회장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협회 또한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 진 수십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계좌를 압류 및 추심 당한 상황이다. 현재 협회가 떠안은 빚만 5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파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련 사안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도 거론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테니스협회의 채무 관계 및 전임 회장의 배임·횡령 사례를 들면서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관리 감독 소홀의 책임을 묻고 정상화를 당부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스포츠윤리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엄격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국정감사를 예의주시하면서 협회 정상화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당장 29일 신임 회장을 뽑는 보궐 선거가 열리는데 이를 통해 정상화의 물꼬가 터지길 기대하고 있다.

후보는 총 3명이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를 비롯해 주원홍 26대 회장과 곽용운 제27대 회장이 출마했다. 후보 3명 중 2명이 전임 회장으로 재선을 노린다. 예종석 명예교수는 정희균 회장 사퇴 후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인물이다.

테니스계 관계자는 "협회 파산은 예전에 나온 이야기다. 빚이 있지만 파산 위기는 아니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협회 정상화를 약속했다. 신임 회장 선출이 협회 정상화로 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회장은 약 일주일 간의 검증 기간을 거쳐 대한체육회 승인 후 전임 회장의 임기인 2025년 1월까지 업무를 맡게 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