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장미란 선배 보고 金 꿈꿨다…부담 컸지만 집중"[항저우AG]

역도서 13년만의 金…"리원원 부상 안타까워, 우리보다 나은 선수"
'은메달' 손영희 "5년 동안 달라진 건 나이 뿐…은메달 자랑스러워"

역도 대표팀 박혜정. /뉴스1 DB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혜정(20·고양시청)이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처음으로 역도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박혜정은 7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을 들어올려 합계 294㎏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혜정은 이날 대표팀 동료 손영희(30·부산체육회)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용상 3차시기에선 169㎏의 한국 타이 기록까지 들어올렸다.

그는 경기 후 "오늘 이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면서 "부담감이 컸지만 나는 준비가 돼 있었다. 코치님과 소통하며 경기에만 집중했고 그 덕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쾌거는 장미란이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13년만에 나온 한국 역도의 금메달이었다.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리는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박혜정은 "2018년에 처음 장미란 선배를 봤다. 지금은 차관이 되셨기 때문에 선수단 모두를 격려해주신다"면서 "장미란 차관은 내 롤모델이었고, 그를 보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체급 최강자 리원원(중국)에 대해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박혜정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금메달을 따는 것은 좋지만 누군가가 다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리원원이 금, 은메달을 딴 우리보다 훨씬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음번에는 꼭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한 손영희 역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세 번째 출전했는데 또 한 번 은메달을 땄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 "지난 5년 간 달라진 것은 내 나이밖에 없다. 오히려 오늘은 지난번 대회보단 덜 긴장했다"며 미소지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