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한민국' 남녀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주짓수에선 깜짝 金(종합)[항저우AG]

야구·배드민턴 안세영, 결승 진출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 은메달

임시현(왼쪽부터), 안산, 최미선이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경기장을 나서며 취재진을 향해 활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항저우·서울=뉴스1) 이상철 이재상 김도용 서장원 문대현 안영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날(5일) 노메달에 그쳤던 대한민국 선수단이 6일에는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막판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한국은 6일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7개를 추가하며 종합 순위 3위(금메달 36개, 은메달 49개, 동메달 84개)를 유지했다. 2위 일본(금메달 47개)과는 금메달 11개 차이다.

이날 한국의 금빛 낭보를 책임진 건 양궁이었다. 한국 양궁은 리커브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세계 최강'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여자 단체팀이 먼저 금빛 화살을 쐈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은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자만, 하이리간, 안치쉬안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5-3으로 승리,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양궁은 이 금메달로 전날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땄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아울러 리커브 혼성전에 이어 대회 2번째 양궁 금메달을 수확했다..

오진혁이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4강에서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이날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세트 코어 6-0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2023.10.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또한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1998 방콕 대회부터 7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양궁이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리커브 여자 단체전 통산 성적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단 한 번도 입상에 실패한 적이 없다.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으로 구성된 남자 팀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양궁이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1982 뉴델리 대회부터 8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014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9연패가 무산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대만에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 금메달로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주짓수의 구본철ⓒ 로이터=뉴스1

주짓수에서는 '깜짝 금메달'이 나왔다. 주짓수 남자 77㎏ 이하급에 나선 구본철(대한주짓수회)은 항저우 사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압둘라 문파레디(바레인)를 상대로 어드밴티지 4-1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피가 나는 혈투 속에서 따낸 값진 성과였다.

주짓수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은 당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던 바 있다.

이날 구본철이 얻은 금메달로 한국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 일정을 다 마치기도 전에 역대 최고 성과를 내게 됐다.

구본철은 종합격투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근처 체육관 문을 두드렸는데, 알고 보니 해당 체육관이 주짓수 전용 도장이어서 운명처럼 주짓수를 시작하게 됐다.

구본철은 빠른 시간 동안 급속도로 발전을 이뤄낸 뒤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게 됐다.

6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강백호가 솔로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남자 야구는 '복병' 중국을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8-1로 이겼다. 이 승리로 슈퍼라운드 전적 2승1패가 된 한국은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2회 김주원(NC)의 선제 투런포와 최지훈(SSG)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은 한국은 3회 강백호(KT)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났다. 4회에도 1사 1, 2루 찬스에서 윤동희(롯데)의 적시타와 노시환(한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6-0을 만들었다.

한국은 8-0에서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현석(LA다저스)이 중국에 1점을 내줬지만 경기 결과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국은 7일 오후 7시 대만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일 조별 예선에서 대만에 0-4로 졌는데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안세영이 1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인 배드민턴도 순항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세계 5위 허빙자오(중국)를 게임 스코어 2-0(21-10 21-13)으로 완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에 29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은 대회 2관왕을 향해 도전한다. 안세영의 여자 단식 결승은 천위페이(중국)다.

여자복식의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도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역도에서는 윤하제(김해시청)와 정아람(인천시청)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했다. 윤하제는 사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7㎏급에서 인상 107㎏, 용상 145㎏를 들어올리며 합계 252㎏를 기록했다.

이로써 윤하제는 합계 275㎏(인상 120㎏, 용상 155㎏)를 기록한 중국의 량샤메이에 이어 2위를 마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역도에서 따낸 첫 은메달이다. 함께 출전한 정아람은 인상 106㎏, 용상 139㎏로 합계 245㎏를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도현이 6일 중국 사오싱 커차오 양산 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2개의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역도에서 총 4개의 메달(은메달 1개‧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도 값진 은메달이 나왔다.

이도현(블랙야크)은 사오싱 커차오 양산 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남자 결선에서 총점 118.7점을 획득, 187.8점의 소라토 안라쿠(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앞서 한국 클라이밍 대표팀은 남녀 스피드 계주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는데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남자 하키 대표팀은 3·4위전에서 개최국 중국에 2-1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우승 이후 17년 만에 정상을 노렸던 남자 대표팀은 원했던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대한민국과 중국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여자 하키 대표팀은 7일 중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하키는 이번 대회 단체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남녀 대표팀이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용선(드래곤보트) 대표팀은 1000m 결선에서 4분55초668을 기록,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용선에서 가져온 유일한 메달이다.

이번 대회부터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에선 비보이 김헌우(Wing)와 김홍열(Hong10), 비걸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가 전원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브레이킹은 7일 오후 7시부터 8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브레이킹에는 남녀 각각 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6일 오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프리셀렉션에서 대한민국 프레시벨라(전지예)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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