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강자' 최광호, 세 번째 아시아 무대서 첫 金…계주서 2관왕 도전[항저우 AG]

2010·2018 AG서 각각 은메달 딴 베테랑
곧바로 2일 열릴 남자 3000m 계주 준비

롤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광호. (대한체육회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남자 롤러스케이팅 대표팀의 베테랑 최광호(30·대구시청)가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금메달에 대한 한을 풀었다.

최광호는 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497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반까지 2위로 달리던 최광호는 한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인코스를 공략해 선두로 올라섰고, 그대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2위로 들어온 대표팀 동료 정철원(27·안동시청·1분29초499초)과 차이가 0.002초에 불과했을 만큼 각축전이었으나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최광호는 대구 성산초 재학 시절 반 대표로 교내 대회에 나간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롤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광호는 2009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트랙과 로드에서 모두 강세를 보인 그는 이듬해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1만m 포인트 제거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롤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같은 해 아시아선수권 3관왕에 등극하며 아시아 장거리 최강자에 등극했다. 아울러 세계선수권 로드 1만m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적인 장거리 주자 반열에 합류했다.

최광호의 전성기는 지속됐다. 2017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롤러스케이트 42㎞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팅 경기 장면. ⓒ 로이터=뉴스1

기량 면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력했으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20㎞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은메달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최광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지난 4월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세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섰다.

그동안 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최광호는 이번엔 단거리 종목으로 바꿨는데 서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며 금메달 한풀이에 성공했다.

최광호의 금메달로 한국 롤러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두 개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정병희(24·충청북도체육회)가 1만m 포인트 제거 레이스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지금도 만족스러운 결과지만 최광호는 오는 2일 열릴 3000m 계주를 준비한다.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병희와 최광호가 계주에서는 동시에 출격해 기대감이 크다.

최광호가 지금의 기세를 몰아 계주에서도 제 기량을 뽐낸다면 정병희와 함께 이번 대회 롤러 2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

롤러스케이트 최광호(30·대구시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프린트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