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속 금빛 발차기' 위해 이다빈 출격…28일 하이라이트[항저우AG]

수영 김우민도 2관왕 도전·'싹쓸이' 노리는 골프 티오프
바둑 신진서는 쉬하오훙과 4강전

이다빈이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혼성 단체전 8강전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은 대만을 93대43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2023.9.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초반 순항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이 28일 '태권도 5일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수영의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은 자유형 800m에 출전해 황선우에 이은 다관왕에 도전한다.

한국 태권도는 27일까지 나흘 동안 5개의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태권도 첫날이던 24일 품새 경기에서 남자부 강완진(홍천군청)과 여자부 차예은(경희대)이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겨루기 종목에서도 매일 한 개씩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겨루기 경기가 시작된 25일엔 남자 대표팀의 대들보 장준(한국체대)이 58㎏급 금메달을 차지했고, 26일엔 여자 53㎏급의 박혜진(고양시청)이 깜짝 금메달을 안겼다. 여기에 셋째날 박우혁마저 금메달을 가져오면서 한국은 나흘 동안 5개의 금메달을 쓸어갔다.

태권도는 이미 5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땄던 금메달 숫자를 따라잡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있다.

태권도 혼성단체 김잔디(왼쪽부터), 이다빈, 박우혁, 서건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혼성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태권도 마지막 날인 28일엔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이다빈(여자 67㎏ 이상급)이 출격, 5일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이다빈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67㎏ 이하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4년 뒤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한 체급을 높여 67㎏ 이상급을 제패했다.

혼성 단체전과 함께 2관왕을 노리던 목표는 무산됐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의 대업은 아직 남아있다.

이다빈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종주국' 한국은 금메달 6개로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현재 2위는 개최국 중국으로 금메달 3개를 수확 중이다. 또한 남자부 최중량급인 80㎏ 이상급의 이선기(수원시청)도 출전해 메달 수확을 노린다.

2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전에서 김우민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확정 지은 뒤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금빛 물살이 이어지고 있는 수영장에선 김우민이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의 뒤를 이어 개인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 4관왕에 도전했던 김우민은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첫 개인전인 자유형 1500m에선 은메달을 따 4관왕이 불발됐다.

3관왕으로 목표를 수정한 김우민은 자신의 진짜 주종목인 400m와 8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28일 오후 9시16분 자유형 800m 결선을 통해 두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부담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 압박감을 즐기고 있다"는 김우민은 "남은 두 종목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임성재가 20일 (현지시간)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에서 7위를 차지해 PGA 투어 챔피언십에 5년 연속 출전하게 된 BMW 챔피언십 마지막 날 2번 홀서 티샷을 하고 있다. 2023.8.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시아 최강'의 명예 회복을 벼르는 한국 골프는 이날 티오프에 나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은 28일부터 나흘간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골프코스에서 시작된다. 골프에는 남녀 개인·단체전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자부는 국가별 4명, 여자부는 국가별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며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개인전 우승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선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가능해지면서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해졌다. 특히 남자 골프의 경우 세계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5), 김시우(28·이상 CJ)가 출전해 기대를 모은다.

임성재는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통산 2승에 꾸준하게 상위권에 오르며 5년 연속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시우는 PGA투어 통산 4승에 올 1월 소니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의 경우 프로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 10대 아마추어만 3명 나선다. 김민솔(17), 임지유(18), 유현조(18)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바늘 구멍 뚫기'로 일컬어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는 자체로도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

코스 사전 답사가 허용되지 않아 적응이 쉽지 않다는 점과 하우스 캐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변수다.

신진서 9단이 27일 중국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전 8강에서 대만 라이쥔 푸와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번 대회서 7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인 바둑의 신진서 9단은 오전 10시30분부터 쉬하오훙(대만) 9단과 4강전을 치른다.

쉬하오훙 9단은 한국의 박정환 9단을 215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는데, 신진서는 그에 대한 복수와 결승 진출을 동시에 노린다.

단체전을 마무리한 탁구는 28일부터 단식과 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혼합 복식의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조는 키라 미유-도가미 슌스케(일본)조와, 장우진-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함유성-김금룡(북한) 조와 각각 16강전을 치른다.

신유빈이 25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4강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하야타 히나와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에 도전하는 전지희-신유빈 여자복식은 태국과의 32강전을 통해 첫 여정을 시작한다.

이 밖에 신유빈, 서효원(렛츠런파크)은 여자 단식, 장우진과 임종훈은 남자 단식 32강전에 나선다.

한국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은 28일 하루 여자 단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을 모두 치러야 해, 체력 관리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남자 농구는 카타르와, 남자 하키는 중국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른다.

2승으로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여자축구는 홍콩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대표팀 천가람 등 선수들이 18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9.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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