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낭보…사격‧유도‧태권도‧펜싱서 金 4개 획득(종합)[항저우AG]

김하윤, 유도 자존심 지켜…펜싱 윤지수도 환호
'수영 간판' 황선우‧김우민은 나란히 銀 추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하광철(앞줄 오른쪽 두 번째), 정유진(뒷줄 가운데), 곽용빈(앞줄 왼쪽 두 번째)이 시상식을 마친 후 카자흐스탄(은메달), 인도네시아(동메달)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항저우·서울=뉴스1) 이상철 이재상 김도용 문대현 서장원 안영준 권혁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합 3위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 선수단이 대회 3일째에도 넉넉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초반 순항을 이어갔다. 더불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소식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은 개막 셋째날인 26일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 등 총 15개의 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14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9개를 기록해 중국(금 53개‧은 28개‧동 13개)에 이어 2위에 자리를 유지했다. 3위는 일본(금 8, 은 20, 동 19)이다.

이날 가장 먼저 금메달을 선사한 종목은 사격이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남자 10m 러닝 타깃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쏴 카자흐스탄(1111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사격 대표팀으 이틀 연속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러닝타깃은 10m 앞에서 가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경기다. 총 40발을 쏘는 일반적인 러닝타깃 경기와 달리 러닝타깃 혼합은 완주 표적과 속주 표적이 무작위로 나타난다. 타깃의 속도가 다른 것이 차이다.

단체전은 개인전 본선에 출전한 3명의 점수를 합쳐서 메달색을 가리는데, 전날 러닝타깃 1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선수들은 이날도 힘을 냈다. 정유진이 377점(3위)을 기록했고 하광철이 373점(7위), 곽용빈이 366점(11위)을 쐈다.

나아가 정유진은 개인 동메달도 함께 획득했다. 377점을 쏜 정유진은 북한의 권광일과 경사(슛오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해 3위를 마크했다. 이로써 정유진은 이번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에 나선 박하준(KT)과 이은서(서산시청)도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박하준은 전날 남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및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3번째 메달을 수집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혜진(왼쪽에서 두번째) ⓒ 로이터=뉴스1

이어 박혜진(고양시청)이 태권도 여자53㎏ 겨루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종주국 위상을 높였다. 박혜진은 대회 결승전에서 린웨이춘(대만)을 2-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혜진은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 네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품새의 강완진(홍천군청)과 차예은(경희대), 겨루기 장준(한국가스공사)이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은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하윤(가운데)이 2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부 78kg 이상급 메달 수여식에서 가족들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김하윤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3.9.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유도 여자 78㎏ 초과급의 김하윤(안산시청)은 쑤스옌(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절반승으로 승리, 한국 유도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다.

김하윤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에 그쳤던 유도 대표팀에 첫 금을 안겼다. 유도는 27일 혼성 단체전을 끝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또한 김하윤은 한국 유도 사상 최초로 여자 78kg급 초과급에서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여자78㎏ 초과급에서 한국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에 그친 바 있다.

한편 유도의 남자 100㎏ 초과급 김민종(양평군청), 여자 78㎏급 윤현지(안산시청)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펜싱은 사흘째 빛났다.

여자 사브르의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결승전에서 샤오야치(중국)에게 15-10으로 승리, 금메달을 추가했다. 윤지수는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는 앞서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체전 멤버로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아쉬움도 모두 털어냈다.

윤지수의 금메달로 한국 펜싱은 사흘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최인정(계룡시청)이 송세라(부산광역시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5일에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구본길(국민체육공단)의 4연속 우승을 저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전에서 김우민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목에 걸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날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가져온 수영은 이날도 의미 있는 메달 소식을 전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는 이주호(서귀포시청). 최동열(강원특별자치도청), 김영범(강원체고)과 함께 혼계영 400m에 출전해 3분32초05의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은메달을 합작했다.

대표팀이 남자 혼계영 400m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환, 박선관, 최규웅, 정두희가 합작한 은메달 이후 13년 만이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3번째 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지난 24일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과 출전한 계영 800m에서는 아시아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대를 모았던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은 남자 1500m 자유형에서 15분01초07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은메달) 이후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메달을 안겼다.

이은지(방산고)는 여자 배영 200m에서 2분09초75로 동메달을 땄다. 이로써 이은지는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에서 25년 만에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최수민과 심민지가 각각 배영 100m와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박강현을 비롯한 남자 탁구 대표팀이 26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 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메달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훈·안재현·박강현이 출격한 한국은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2023.9.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새로운 종목들도 메달 행진에 가세했다.

이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이 출전한 남자 탁구 단체전은 '만리장성' 중국에 0-3으로 완패, 8연속 은메달에 만족하게 됐다.

이혜진(서울시청), 황현서(대구시청), 조선영(상주시청)으로 이뤄진 여자 팀 스프린트 대표팀은 은메달을 차지, 3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럭비 7인제에서는 17년 만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슈의 이용문(충남체육회)이 남자 남권‧남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윤 선수단장(대한럭비협회장)이 26일 중국 항저우사범대 창첸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럭비 대표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으나 홍콩에 7-14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3.9.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날 대회를 시작한 추일승 감독의 농구 남자 대표팀은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95-55로 완파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바둑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신진서 9단은 조별리그를 6연승으로 마무리하며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5승1패로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은 27일 8강전에서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