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기세 매섭다…수영·펜싱 앞세워 이틀만에 金 10개(종합)[항저우AG]
'수영 드림팀' 계영 800m서 아시아신기록 우승
태권도 장준, 종주국 위상 세워…펜싱은 명불허전
- 이상철 기자, 이재상 기자, 김도용 기자, 권혁준 기자, 서장원 기자, 문대현 기자, 안영준 기자
(항저우·서울=뉴스1) 이상철 이재상 김도용 권혁준 서장원 문대현 안영준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 선수단이 첫날에 이어 개막 둘째 날에도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이틀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 달성이다.
한국은 개막 둘째날인 25일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8개 등 메달 18개를 수확했다.
전날 메달 14개(금5·은4·동5)를 땄던 한국은 중간합계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3개로 중국에 이어 2위에 자리해 있다. 경쟁자 일본은 둘째 날까지 금메달 5개에 머물러 3위다.
둘째날 한국은 수영과 펜싱에서 신바람을 냈다.
먼저 수영 단거리 스타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으로 '깜짝 금메달'을 획득, 한국 수영 선수단에 첫 금을 안겼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공동 1위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21년 만의 경사다.
낭보는 계속 이어졌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7분01초7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아시안게임 계영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이었는데 무려 29년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
5년 전 한국 수영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땄던 개인 혼영 200m의 김서영(경북도청)은 이번 대회에선 동메달을 차지,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서는 값진 성과를 냈다.
평영 100m에선 최동열(강원특별자치도청)이 동메달을 땄다.
펜싱에선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선배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집안싸움' 결승전에서 승리,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개인전 결승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항저우에서 운명처럼 재회했다. 5년 전엔 구본길이 오상욱을 꺾고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는데, 이번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여자 플뢰레 홍세나(안산시청)는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승장구하던 홍세나는 준결승에서 중국의 황첸첸에게 8-15로 졌다.
요트에서는 조원우(해운대구청)의 '조기 금메달'이 나왔다.
조원우는 중국 저장성의 닙오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윈드서핑 RS:X 11‧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조원우는 이날까지 진행된 12번의 레이스에서 10차 레이스를 제외한 11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10차 레이스 결과도 2위라 벌점 2점에 그쳐 지금까지 총 벌점이 13점에 불과하다.
현재 벌점 27점으로 2위인 낫파퐁 포놉파랏(벌점 27)과는 무려 14점 차. 이에 조원우는 26일 진행되는 3‧14차 레이스 결과와 상관없이 하루 일찍 우승을 확정지었다. 공식적으로는 26일에 반영된다.
태권도에서는 간판 스타 장준(한국가스공사)이 겨루기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 종주국의 위상을 세웠다.
장준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마흐디 하지모사에이니나포티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태권도는 전날 품새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데 이어 겨루기에서도 금메달을 추가, 2일차까지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이 울렸다.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러닝타깃 남자 대표팀은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668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정유진은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추가했다.
박하준, 김상도(이상 KT), 남태윤(보은군청)으로 구성된 남자 사격 공기소총 대표팀도 성과를 냈다. 공기소총 팀은 같은 날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1890.1점을 합작해 인도(1893.7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단체전은 개인전 예선전에 출전한 3명의 점수를 합쳐서 메달색을 가린다. 한국에서는 박하준이 632.8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고 김상도가 629.1점, 남태준이 628.2점을 쐈다.
개인전 결선에 올랐던 박하준은 251.3점을 기록, 샹리하오(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해 하루에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명중시켰다. 송종호(IBK기업은행), 김서준(경기도청), 이건혁(상무)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1734점을 기록, 중국(1765점)의 뒤를 이었다.
유도는 기대했던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준환(용인대)이 남자 유도 81㎏ 이하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준환은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소몬 마흐마드베코프(타지키스탄)와의 대회 81㎏급 결승전에서 절반패를 당했다.
4강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 유헤이 오이노(일본)를 제압하는 등 승승장구 했던 이준환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여자 유도 57㎏급의 박은송(대한유도회)과 여자 63㎏ 이하급 김지정(대한유도회)은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4강서 일본 선수에 패했던 두 선수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각각 알탄세세그 밧수크(UAE)와 아베나 코콘바에바(키르기스스탄)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자 70㎏ 이하급 한희주(필룩스유도단)와 남자 73㎏ 이하급의 강헌철(대한유도회)은 16강서 북한 선수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한희주는 북한 문성희와의 맞대결서 지도 2개를 받으며 끌려갔다. 이후 골든 스코어에 돌입, 반격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추가 지도를 받아 반칙패했다. 강헌철도 북한의 김철광에게 막혀 탈락했다.
강헌철은 경기 후 김철광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넸으나, 김철광은 이를 거부하고 돌아서 논란이 됐다.
13년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에서 2관왕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은 4연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높였다.
신진서 9단은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A조 예선 4차전에서 시바노 도라마루(일본) 9단에게 16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과 함께 개인전에 나선 박정환 9단도 B조 4차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에게 256수 만에 흑 불계승을 챙겼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1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나란히 대승을 기록, 금메달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A조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2-16로 제압했다. 남자 대표팀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B조 1차전서 홍콩을 32-14로 대파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4강에서 이란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는 1986년 서울 대회부터 10회 연속 단체전 결승에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4강에서 일본을 만나 매치 스코어 1-3으로 졌다. 동메달 결정전이 따로 없는 탁구 단체전 규칙에 따라 한국은 곧바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벨호는 윈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5-1 역전승, 2승(승점 6)으로 토너먼트(승자진출전)를 예약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사오싱 경방성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7~10위 진출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힘겹게 이겼다. 배구 대표팀은 26일 오후3시30분 인도네시아와 7위 결정전을 치른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