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새 시즌 프로그램 음악 공개…인어와 집시로 변신
김예림은 샹송 'Je suis malade' 선택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피겨의 간판 이해인(18·세화여고)과 김예림(20·단국대)이 새 시즌 사용할 프로그램 음악을 공개했다.
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1일 두 선수의 새 시즌 프로그램과 일정을 발표했다.
2023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 김연아 이후 10년만에 시상대에 오른 이해인은 쇼트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틴의 현대음악 '세이렌(Seirenes)'을 선택했다.
캐나다의 안무가 로리 니콜과 2014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의 작품이다. 프리프로그램 음악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이며 안무는 캐나다의 안무가 셰린 본이 담당했다.
'세이렌'은 미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틴이 작곡한 현대음악으로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요정 세이렌을 주제로 선원들을 사로잡는 옛 그리스어 가사의 노래가 특징적이다. 팔레스트리나 성가의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멜로디를 미국의 유명 아카펠라 그룹 '어나니머스 4'가 노래한다.
프리 프로그램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유명 뮤지컬로, 원작이 되는 동명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노래한다.
이해인은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에 대해 "음악은 안무가의 추천으로 선곡했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는 안무 선생님의 제안이 멋졌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을 매료하는 세이렌의 모습을 그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표현력의 범위를 넓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 프로그램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안무가와의 협의를 통해 선곡했다. 집시들의 춤사위와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이해인은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2023 ISU 사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이자 김연아 이후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김예림은 새로운 쇼트프로그램으로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의 음악을 선택, 캐나다의 안무가 제프리 버틀과 작업했다.
프리 프로그램은 캐나다의 가수 제네비브 르클레르의 샹송 'Je suis malade(회색의 길)'로, 김연아의 안무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윌슨과 산드라 베직(캐나다)의 작품이다.
김예림의 쇼트 프로그램 라벤더의 연인들은 영국의 시골 마을에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표류해오며 벌어지는 잔잔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목가적이면서도 로맨틱한 선율이 돋보인다.
프리 프로그램 'Je suis malade'는 유명 샹송으로, 실연을 당해 고통받는 여인의 마음이 처절한 가사와 극적인 멜로디를 통해 그려진다.
김예림은 "이번 시즌에는 사랑에 빠진 모습과 사랑을 잃고 절망하는 모습,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극적으로 대조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고 전체 구상을 밝혔다.
이어 "쇼트 프로그램은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곡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행복과 꿈같은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고 "프리 프로그램인 'Je suis malade'는 안무가의 추천으로 선곡했다. 어둡고 무게감이 있는 곡인 만큼 음악에 담긴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김예림과 이해인은 ISU의 챌린저 시리즈로 시즌 포문을 연다.
이해인은 ISU CS 네펠라 메모리얼과 초청대회인 상하이 트로피, 김예림은 ISU CS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시즌 점검을 진행하고 이후 각자 초청받은 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며 시즌을 치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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