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 할로웨이전 패배 후 은퇴 선언…"그만할게요"(종합)
UFC 파이트나이트 메인 이벤트서 3R KO패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종합격투기(MMA)를 대표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UFC 페더급 1위 맥스 할로웨이(31·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KO패를 당한 정찬성은 경기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2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에서 할로웨이에 3라운드 23초 만에 KO패했다.
2021년 댄 이게(미국)전 승리 이후 2년 만에 승리를 노렸던 정찬성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에 이어 할로웨이전마저 패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할로웨이에 밀렸지만, 정찬성은 주눅들지 않고 맞섰다.
1라운드 할로웨이의 움직임에 맞춰서 탐색전을 펼친 정찬성은 왼손 잽을 맞추며 할로웨이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 할로웨이도 예리한 펀치를 정찬성의 안면에 꽂았고 둘은 서로 펀치를 주고받았다. 1라운드는 엄청난 긴장감 속에 끝이 났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할로웨이는 정찬성에게 펀치를 맞춰 녹다운을 시켰고, 곧바로 쓰러진 정찬성에게 다가가 초크를 걸었다.
그러나 정찬성은 초인적인 힘으로 이를 버텨냈고, 스스로 일어나 다시 주먹을 맞댔다. 다리가 풀렸지만 정신력으로 할로웨이의 펀치와 킥을 버티면서 승부를 3라운드로 끌고갔다.
앞선 라운드에서 할로웨이에게 밀렸다고 판단한 정찬성은 3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저돌적으로 들어가 난타전을 펼쳤다.
서로 주먹을 내는 가운데 정찬성은 할로웨이의 카운터 펀치를 맞고 쓰러졌고, 결국 심판은 그대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이날 할로웨이전은 정찬성의 격투 인생에서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패배 후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제 그만하겠다.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났다. 난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었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없이 준비했다. 난 3, 4, 5위 하려고 격투기를 하지 않았다. 톱 랭커를 이기지 못하는 건 냉정히 그만할 때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은퇴 선언을 했다.
이후 정찬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낀 글러브를 벗은 채 옥타곤에서 절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동료, 가족들과 차례로 포옹을 했다.
경기장에 모인 많은 팬들은 정찬성의 등장곡을 따라부르며 박수를 보냈고 코리아 좀비도 후련한 듯 미소를 지으며 현역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정찬성의 UFC 전적은 7승5패가 됐다. MMA 통산 전적은17승8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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