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차단에 새벽훈련·산악훈련 부활…재기 위해 이 악문 AG 선수단
장재근 선수촌장 "자율성 강조했지만 실패…훈련 시스템 바꿔야 했다"
- 서장원 기자, 권혁준 기자
(진천=뉴스1) 서장원 권혁준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쓴 맛을 봤던 대한민국 선수단이 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장재근 진천선수촌장 주도로 훈련 시스템을 바꿨고, 대회 개최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기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24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과거 훈련 땐 선수들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2018년 대회에서 순위가 (3위로) 처치면서 '이런 시스템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훈련 시스템을 바꾸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전까지 자율적으로 시행했던 새벽 훈련이 의무로 바뀌었다.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새벽 훈련은)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훈련 집중도가 높아지고 마음가짐, 정신력 강화 효과가 있다. 또 2주에 한 번씩 산악 훈련도 부활시켰다"고 밝혔다.
새벽 시간엔 인터넷도 '사용 금지'다. 효율적인 휴식을 위해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와이파이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새벽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하는 시간이다. 요즘엔 1인1실이라 선수들이 방에 있으면 일일이 체크할 수 없다. 개인적인 일로 인해 인터넷을 써서 다음 훈련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된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국 스포츠의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선수들도 바뀐 선수촌 규율을 잘 따라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국가대표 김헌우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훈련하는 건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새벽에 체조를 하는데, 브레이킹 선수들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도 나름 체계적으로 생활해왔다. 이젠 스포츠인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23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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