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자 피겨 '최초의 길' 걷는 차준환 "올림픽 위해 한발 더 다가갈 것"
세계선수권서 은메달 획득 후 27일 귀국
"4회전 점프 등 기술적 보완 이어갈 것"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준환(고려대)이 올림픽 메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차준환은 귀국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생각만 해도 늘 두근거리는 무대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잘 보완해서 꿈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 25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5.65점, 예술점수(PCS) 90.74점 등 총점 196.39점으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작성한 최고 점수(182.87점)를 경신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치며 99.64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에서도 자신의 최고점인 296.03점을 기록했다.
우노 쇼마(일본‧301.14)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차준환은 네 번째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 탄생하던 순간이었다.
차준환은 "열심히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는데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많은 과정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경험치가 돼 세계선수권에서 발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세계선수권에 출전,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쇼트프로그램 이후 기권을 선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입상에 성공하며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차준환은 "대회를 앞두고 스케이트 부츠가 무너져 교체하는 일도 있었는데 금세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며 "점수나 메달을 의식하기 보다 내가 연습한 만큼만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높은 점수로 보답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진천선수촌에서 계획적인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올 시즌 내내 실수가 나왔던 프리스케이팅 연기 후반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기 위해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 것이 좋은 효과를 봤다"고 웃었다.
차준환은 또 '한국 남자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 메달'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세계선수권은 선수로서 항상 메달을 목표로 삼던 대회라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준환은 올림픽 그 자체보다도 올림픽을 향한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이 중요하긴 하지만 당장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 보다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연습하고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하게 욕심내지 않고 최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고 밝혔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4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 쿼드러플 플립 등 고난도 기술을 (추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에 전념하겠다"는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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