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안방서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최대한 많은 메달 따겠다"(종합)
2023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10일 목동서 개막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이 7년 만에 서울서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7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이준서(23·한국체대), 박지원(27·서울시청), 최민정(25·성남시청), 김길리(19·성남시청)가 참석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ISU가 주관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국제 쇼트트랙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10일부터 12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치러지며 34개국에서 약 310명의 선수들이 참가, 남녀 개인전 6종목(500m, 1000m, 1500m)과 단체전 3종목(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총 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국내에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건 2016년 서울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모처럼 안방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대회라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텃세나 적응 등의 어려움이 없는 만큼 최고의 성적을 약속하고 나섰다.
팬들도 뜨거운 열기로 보답하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1분 만에 모든 좌석(2500석)이 매진됐다고 들었다. 국내에서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열리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이 즐거워하실 수 있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중현 감독 역시 "선수들이 준비를 잘 했다. 그에 맞는 좋은 결과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영웅 최민정은 "올림픽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이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해 잘 준비했다. 이번 시즌 중에서는 가장 좋은 몸 상태"라며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한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2022-23시즌 월드컵 남자부 개인종합 1위에 등극,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을 거머쥐는 등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지원은 "서울에서 열렸던 가장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내 첫 세계선수권이었다. 그래서 더 반갑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며 웃었다.
최근 박지원은 토트넘 홋스퍼의 축구선수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해 화제가 됐다.
그는 국내 대회인 만큼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를 주문하자 "1등을 하면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꼭 1등을 해서 국민들이 좋아할 만한 세리머니를 보여드리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박지원은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과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땄던 린샤오쥔은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동료 황대헌(24·강원도청)의 바지를 내려 신체 부위가 일부 드러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결국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린샤오쥔은 이듬해 중국으로 귀화했고, 이젠 경쟁자로 한국을 찾아 옛 대표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지원은 린샤오쥔에 대한 질문에 "세계선수권에 오는 선수들은 모두 대단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린샤오쥔도 남다른 선수다. 나 역시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100%로 해야한다.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준서와 첫 세계선수권을 앞둔 김길리 역시 국내 팬들 앞에 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준서는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대표팀 선수들이 준비를 더 열심히 했다"면서 "월드컵 5차 대회 때 부상으로 일찍 들어왔지만, 그만큼 더 오래 회복하면서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은 최적의 컨디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올림픽에서 막내로 함께했던 김길리는 "작년에 올림픽 대표팀에서 언니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지금은 기분도 좋고 몸 상태도 최고"라며 대회를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상자들에게 평생 무료 치킨권을 제공, '치킨 연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윤홍근 회장은 "이번에도 선수단이 국민들이 즐거워할 성적을 내준다면 나도 그에 맞는 포상을 고민하겠다"고 특별 공약을 내걸었다.
이번 대회는 2500장의 인터넷 예매분이 3일 모두 팔렸다. 현재는 소량의 현장 판매분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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